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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58] 뮤지컬 ‘차미’7월 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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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차미’는 2016년 우란문화재단 ‘시야 플렛폼’에서 처음 개발되어 2017년 트라이아웃 무대화 과정을 거쳤다. 2019년 4월 수정 보완을 거쳐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리부트 공연을 진행했고 약 4년여간의 순차적인 개발 과정을 거쳐 2020년 제작사 PAGE1에 의해 상업 뮤지컬화 되어 공연 중이다.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철저한 방역 환경을 구축하고, 젊은 층 사이에서 나와 친구의 이야기 같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좋은 입소문으로 커다란 호응으로 순항 중이다.

SNS 속 ‘가짜’가 진짜인 ‘나’로 나타났다!!! 라는 가정하에 소심한 성격에 인기도 없고 되는 일도 없는 현실의 ‘차미호’! 그런 현실의 돌파구처럼 SNS상의 가짜 ‘차미호’는 ‘좋아요’와 하트를 받는 기쁨으로 어느새 우쭐해지기까지 하다가 상황판단을 하지 못하고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SNS상의 ‘차미호’인 ‘미호’로 살아간다.

고대 소설 ‘옹고집전’과 채만식의 ‘레디 메이드 인생’을 모티브로 동시대 젊은이들은 물론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활용하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젊은 창작진이 아주 발랄하고 상큼하게 뮤지컬로 재창작했다. 뮤지컬계의 배태랑 연출 이지나가 합세해 동시대인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하고 좋아할 만한 한국 소극장 뮤지컬계의 제2의 ‘김종욱 찾기’ 같은 힐링 뮤지컬을 만들어 냈다.

평범하고 자존감 낮은 취업준비생 ‘차미호(이아진 분)’처럼 내가 완벽한 존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누구나 한번 꿈꿔보는 생각에서 출발한 뮤지컬 ‘차미(정우연 분)’는 보통의 평범한 ‘차미호’와 그의 소셜 네트워크 속의 온라인 서비스 속의 누구나 부러워하는 선망의 대상 같은 완벽한 나의 ‘차미’의 이야기를 유쾌, 통쾌하게 다루며 작품을 보는 순간 모든 상념을 버리고 저절로 몰입하게 되며 어느새 훌쩍 공연이 끝나 기분 좋은 에너지를 향유하게 해 입가에 스르르 미소가 번진다.

극 중 현실의 보잘 것없는 ‘나’는 SNS 속 다른 이들의 능력과 추억을 끌어와 또 다른 나, ‘차미’를 만들고 포장하며 대리만족과 자존감을 회복한다. 급기야 점차 대범해지다 못해, 미모와 몸매는 물론 지성과 능력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낸다. 원하는 회사에 취직하고 짝사랑만 하던 선배 오진혁(강영석 분)의 사랑을 쟁취하는가 하면 그동안 그토록 원하던 모든 것을 이루었고, 누리지만 정작 묘하게도 만족감과 희열을 느낄 수가 없다.

하지만 늘 차미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고 인정해 준 김고대(최성원 분)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의 만들거나 꾸며진 허상이 아닌,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내며 새로워진 나의 삶의 꿈을 노래한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유머러스한 웃음을 장착한 설정과 상황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그랬을 것 같은 생각들을 끄집어내 적나라하게 고발하거나 자기 고백이 아닌 마치 제삼자의 것을 열린 틈을 타 빼꼼히 들여다보며 속으로 웃게 하고 고스란히, 소담하지만 진정성 있게 펼쳐 보인다. 덤으로 상황에 적합한 배우들의 딱 맞춘 듯한 호흡의 절창과 몸을 사리지 않는 춤의 향연으로 뮤지컬적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차미호’와 ‘미호’역의 이아진과 정우연은 배우가 아닌 실제 캐릭터가 무대에서 환생한 듯 완벽한 빙의로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적역이라는 생각으로 점철되게 했으며 시종일관 내가 너인 듯 네가 나인 듯,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 되듯 환상적으로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졌다. 조금은 지질하고 순둥이 같은 ‘김고대’역의 최성원은 명료한 대사와 가사전달, 여유로운 절창과 몸을 사리지 않은 움직임과 춤 선은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하게 했으며 훈남 강영석의 쉬크하면서도 코믹한 연기와 댄스라인 또한 교회 오빠 이미지에서 카멜레온처럼 변신의 귀재다운 모습으로 다재다능함의 재능을 맘껏 흘려 놓았다.

소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가감 없이 발산하며 각 캐릭터의 매력을 여과 없이 드러낸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의 매력을 한껏 끌어오려 놓았다. SNS를 활용하는 모든 이들의 공감대를 끄집어낼 수 있고 보고 나면 어느새 흡족한 미소가 지어지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향유할 수 있는 작품, 뮤지컬 ‘차미호’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과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는 글로벌한 메이드 인 한국 뮤지컬이 되길 기대해 본다.

뮤지컬 ‘차미’는 2020년 4월 14일부터 7월 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사진제공_PAGE1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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