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에 제2의 누레예프라 불리우는 ‘블라디미르 말라코프’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라디미르 말라코프’는 테크닉적 탁월함과 서정적인 호소력의 어울림으로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무용수다. 특히 그의 빼어난 신체는 아도니스와 다비드의 비율을 연상시키며 특유의 섬세함과 섹시함으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신격화되어 있다.

보리스 에이프만의 역작인 ‘차이코프스키’는 그의 고뇌와, 창작에의 고통, 작품에 투영되었던 아름다운 상상들을 발레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는 예술가 차이코프스키의 내면을 설명, 기술, 서술이 아닌 인간이 가진 가장 본능적인 오감을 통해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블라디미르 말라코프’는 차이코프스키 역에 가장 적임자로 손꼽히며 무대에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의 이력은 이름만큼 화려하다. 바르나, 모스크바, 파리 등의 세계 유수의 국제무용콩쿠르를 석권한 ‘블라디미 말라코프’는 유럽평론가들로부터 ‘세기의 무용수’ 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10살부터는 페트르 페스토프(Petr Pestov)의 지도하에 모스크바의 볼쇼이 발레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1986년 졸업 이후에는 모스크바 클래식 발레단에 가장 어린 주역무용수로 입단했다. 이어 1992년에는 비엔나 오페라 발레단, 1994년에는 캐나다 국립발레단의 주역무용수로 합류했다. 1995년 봄에 ‘말라코프’는 메트로폴?� 오페라 하우스에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와 함께 뉴욕 데뷔무대를 가졌다. ‘말라코프’의 레퍼토리는 클래식 발레의 주요 작품부터 20세기의 주요 안무가들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방대하다. 오늘날의 주요 안무가들은 ‘블라디미르 말라코프’를 위한 작품들을 특별히 창작하기도 했다.

2002년에 독일의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예술감독과 주역무용수로 부임한 그는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주역무용수이자 비엔나 오페라 발레단의 프린시펄 게스트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러시아 텔레비전의 ‘브라보 말라코프’, 유럽 문화 네트워크의 ‘나르시스, 무용수 말라코프’, CBC의 ‘진짜 왕자’ 등의 프로그램에서 주요 타이틀 롤까지 석권하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세계가 낳은 최고의 스타 ‘블라디미르 말라코프’, 그가 함께하는 이번 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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