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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깃한 공연:관객 리뷰]이머시브의 매력에 초대합니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2월 28일까지 서울 그레뱅 뮤지엄에서 성료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이머시브 (관객 참여형 공연) 형태로 새롭게 선보여 영국에서 흥행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한국에 상륙했다. 라이선스 공연으로 음악과 대본은 같되 한국말로 자연스럽게 번역하여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을 배경으로 선보인다. 1920년대 뉴욕 사교계에 발을 들이는 닉 캐러웨이의 시점에서 시작하는 원작과는 달리, 이 작품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개츠비의 맨션에 초대장을 받아 파티에 참석하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보통 뮤지컬을 본다” 하면 관객들은 편안한 객석에 앉아 무대 위의 배우들을 바라보는 구성을 기대할 것이다. 이 작품은 무대와 객석이라는 구분이 없다. 2개의 미니룸과 메인 룸의 저택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메인 룸은 홀과 중앙무대, 모퉁이 한편엔 실제 음료를 먹을 수 있는 미니 바, 그리고 맞은편엔 디제이라 일컫는 음향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곳곳의 기둥들은 데이지가 좋아하는 보랏빛 수국으로 둘러싸여 있고 삼면이 거울로 되어 있다. 이런 디테일한 소품 장치들은 개츠비 맨션의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는 콘셉트에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중요 역할을 한다. 미니바에 가서 공연 티켓에 포함되어 있는 1프리 드링크 티켓 한 장을 음료로 바꿔 잔을 들고 배우들과 섞여 맨션에 서있으면 나도 20년대 미국 파티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기에 복장까지 레트로풍 파티 드레스를 입고 왔다면 금상첨화다. 실제로 공연장 곳곳엔 배우인지 관객인지 헷갈릴 정도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관객들이 곧잘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배우들은 극 중간에 때때로 2~3팀으로 나눠 1~10명 정도의 관객들을 데리고 미니룸에 들어가 서사를 진행한다. 이러한 구성으로 관객들은 자주 서사에 동원되면서 수동적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게 아니라 극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이머시브 공연의 진 매력이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배우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극의 서사에 참여하며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관객이라면 이 작품을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소설 '해리 포터'를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장면을 상상하다가 영화를 보고 상상 속 장면을 시각적으로 확인한 느낌이랄까. 극은 두 개의 미니룸과 하나의 메인 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극 중간중간에 배우들이 소수의 관객들을 데리고 들어가 서사를 진행한다. 미니룸에 들어가지 못한 관객들은 메인 홀에서 배우들과 찰스턴 스텝을 배우면서 춤을 추거나 메인 홀에선 미니룸과는 다른 배우가 나와 다른 서사를 진행한다. 관객의 입장에서 미니룸에서 진행되는 장면들을 다 경험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이 또한 제작진의 의도로써 관객들이 이 작품을 여러 번 감상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관극을 한 관객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원작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 관객들에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하다. 작품의 배경인 1920년대는 사회가 급변하고 음악, 패션 등 문화가 새롭게 태어나는 시기로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영화에서는 여러 의상과 화려한 저택, 다채로운 색감이 매력이다. 이 작품이 이머시브 공연으로 태어난 가장 큰 매력에 대해 연출가 ‘알렉산더 라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소설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공연은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은 내러이터인 닉이 개츠비의 저택에 초청을 받아 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연도 관객들이 개츠비의 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 공연은 관객의 선택에 따라 나오는 경험의 경우의 수가 많다. 어떤 캐릭터를 따라가느냐, 캐릭터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경험이 다르다” 실제 극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들은 자신이 대사가 없는 순간에도 관객들 틈에 섞여서 관객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건넨다. 그래서 공연이 진행되는 순간은 물론이고 인터미션, 관객 대기실에서까지 3시간가량 내내 관객과 호흡하며 연기를 한다. 

 
관객들이 제3자로서 극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친구 또는 개츠비와 함께 1920년대를 같이 살아갔던 시민이 되는 작품 '위대한 개츠비'는 2월 28일 서울 그레뱅 뮤지엄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제공_마스트엔터테인먼트

문소현 리뷰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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