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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초보도 팬도, 김주원과 함께 발레 입문? … ‘김주원이 들려주는 발레이야기’

 

1시간가량의 발레 공연을 보기 위해 30~50대 주부 관객들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다. 비교적 낮시간대가 자유로운 주부관객들을 타깃으로 ‘김주원이 들려주는 발레이야기’가 공연되는 것이다.

‘김주원이 들려주는 발레이야기’는 발레 스타가 직접 진행하는 해설과 함께 대형 레퍼토리 작품을 갈라 형식으로 맛볼 수 있어 발레에 관심 많은 주부관객들에게 특히 인기 높은 공연이다.

발레리나 김주원은 현재 프리마돈나로서의 거리감을 뒤로 하고 발레전도사로 분해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그는 ‘김주원이 들려주는 발레이야기’를 통해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지젤’ 등 클래식 발레 대표작 외에도 ‘코펠리아’ ‘라 비방디에르’ ‘해적’ ‘파키타’ 등 자주 접하기 힘든 발레 레퍼토리들을 해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번 공연은 발레의 기본부터 전문적인 프로그램까지 감상과 교양을 쌓을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총 5회 공연 중 3회가 진행된 ‘김주원이 들려주는 발레이야기’는 오는 5월 21과 28일 두 회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김주원은 “평소 저녁 시간을 이용해 관객들과 만났었는데 낮시간대에 만나니 더 색다른 기분이다”라는 인사로 공연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박슬기, 김현웅 무용수의 ‘지젤’ 중 2막 아다지오가 공연됐다. 공연에 앞서 김주원은 “보통 발레리나가 입는 무릎 위까지 오는 짧은 드레스를 클래식 튀튀라고 하고, 낭망聆퓽� 영향을 받아 발목까지 내려오는 것을 로맨틱 튀튀라고 한다”며 발레리나의 의상을 설명했다.

‘지젤’은 낭만발레의 대표 레퍼토리로서 로맨틱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의 가련한 모습이 일품인 작품이다. ‘지젤’은 시골처녀 지젤이 평범한 시골청년으로 가장한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상대로부터 배신당한 충격으로 죽음을 맞이한 후 유령인 윌리가 되어 죽어서도 사랑을 위해 헌신한다는 내용이다. 1814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마스터였던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안무했다.

다음으로 ‘지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고집쟁이 딸’ 그랑 파드되를 김리회, 이동훈 무용수가 선보였다. 김주원은 “이 작품에서는 사랑에 빠진 남녀의 밀고 당기기에 특히 주목”하라며 감상 포인트를 전했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의 사랑을 하늘에 맹세합니다’ 등 발레에서 사용되는 기본 마임을 설명하기도 했다.

‘고집쟁이 딸’은 프랑스의 안무가 장 도베르발이 어느 날 한 마을을 거닐다가 근처 유리가게의 창문에 걸린 판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발레인 ‘고집쟁이 딸’은 평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날 공연된 ‘고집쟁이 딸’은 쿠바 발레단의 필립 알롱소 버전으로서 인물들의 성격 묘사가 탁월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나기로 정평이나 있는 작품이다.

비통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지젤’ 뒤 산뜻한 분위기의 ‘고집쟁이 딸’이 공연되자 관객들은 한층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에 김주원은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너무 뜨거워 무용수들도 더 힘이 나는 것 같다”며 화답했다.

세 번째로 공연된 작품은 오직 그랑 파드되를 위해 만들어진 ‘그랑 파 클래식’이다. 이번 공연에는 고혜주, 이영철 무용수가 참여했다. 김주원은 “여성 무용수에게는 뛰어난 균형 감각을 남성 무용수에게는 도약 많은 역동적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이다”라며 “남녀가 연출하는 정과 동의 분위기를 비교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랑 파 클래식’은 안무자 그소브스키가 파리 샹제리 극장에서 발레 마스터로 있을 때 안무한 소품이다. 독립적인 파드되(2인무)를 위해 만든 이 발레는 정통 고전발레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게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관객들이 사랑하는 대표 레퍼토리 ‘돈키호테’ 중 두 장면이 공연됐다. 신승원 외 국립발레단 아카데미 학생이 ‘돈키호테’ 3막 결혼식 장면 중 큐피트와 6인무를, 박슬기, 송정빈, 정혜란 무용수가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를 선보였다.

김주원은 “‘돈키호테’는 무용수 각자의 기질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함은 물론 뛰어난 점프와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고난도 작품”이라며 “특히 무용수들은 부채를 손의 연장선상처럼 연기해야 잘하는 무용수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발레이나 돈키호테와 산초의 영웅담이 부각되는 원작과 달리 이야기의 초점은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에 맞춰진다. 특히 ‘돈키호테’의 3막은 32회전 훼떼가 구사되고, 남성무용수가 여성무용수를 한 손으로 들어 올리는 한 손 리프트 등 고난도의 발레 기교가 넘쳐난다.

5개의 레퍼토리를 모두 선보인 뒤 김주원은 “흔히 말로 하는 언어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몸짓언어’ 역시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외국인들과 대화할 때만 봐도 몸짓언어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발레 또한 몸으로 하는 예술이다. 한 번 두 번 발레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발레 속 마임들을 알게 되고, 나중에는 해설 없이도 충분한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충고로 공연을 마쳤다.

국립중앙박물관 브런치 공연, ‘김주원이 들려주는 발레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 국립중앙박물관 메인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되며, 전석 2만원이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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