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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깃한 공연:관객 리뷰] 오랫동안 보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 행복한 순간으로의 여행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2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가 12월 3일, 여섯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토마스 위버' 역 김다현, 송원근, 강필석, 고영빈, '앨빈 켈비' 역의 정동화, 정원영, 이석준, 이창용은 탁월한 감정 연기와 가창력으로 캐릭터의 모습을 폭넓게 보여주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 작품이 탄생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유독 한국에서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뭘까.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006년 캐나다에서 두 명의 신인 크리에이터 닐 바트람(작곡/작사)과 브라이언 힐(극본)이 만나 처음 공연되어, 2009년 2월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이후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음악, 최우수 가사, 최우수 뮤지컬 대본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당시 신춘수 대표는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들과 이 작품을 공동 제작하였다. 화려한 수상 경력이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10년 동안 꾸준히 한국 관객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는 작품이 되는 데에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라이선스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한국의 정서에 잘 맞는 공연 전개는 제작 단계 부터 깊이 관여했었던 신춘수 대표의 공이 컸을 것이다. 누구보다 작품을 잘 이해했던 그는 프로듀서 겸 연출로서 이 작품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사랑, 그리고 따뜻함을 한국 관객들에게 변함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대본 번역 작업을 맡겼고 더 나아가 매끄럽고 유려하게 의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한국어 가사 작업을 추가로 진행했다. 

그의 연출 또한 주목할 만하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두 명의 배우가 등퇴장 동선이 없이 극을 이끌어 간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구성이지만 계속해서 바뀌는 시점 변화, 현재와 과거를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애드립과 탄탄한 연기로 이 점을 극복했다. 다만 과거 회상으로 넘어갈 때마다 시점 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이 틀에 박힌 구성으로 서사가 진행되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의 우정을 떠올리게 하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피아노·첼로·클라리넷 3인조 밴드의 서정적인 음악 그리고 영화 속 오래된 서재를 옮겨 놓은 듯한 무대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표현한 무대, 음악, 가사는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감동적인 서사를 흡입력 있는 연기로 소화시킨 배우들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롱런하는 비결 중 하나이다. 재연이 거듭될수록 모든 배우들의 연기에 디테일이 강화됐다. 이는 앨빈과 토마스의 어린 시절과 성장 후 둘의 거리감과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토마스의 복잡한 감정 표현을 더욱 깊이 있게 그려낸다. 고영빈 배우는 '앨빈'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과거 장면에서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어린 시절 추억을 선물하며,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를 연기할 때는 소중한 친구에 대한 미안함,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의 안타까움, 후회 등의 복잡한 감정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가 어린 시절부터 그의 소중한 친구인 앨빈과 함께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頌德文, 고인의 공덕을 기리어 지은 글)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주)창작컴퍼니다

문소현 리뷰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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