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댄스
신데렐라에게 유리구두는 필요 없다.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신데렐라’

 

천재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그가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신데렐라’로 국립발레단과 7년 만에 다시 조우한다. 그는 몬테카를로발레단의 감독으로서, 고전에 바탕을 둔 작품에서부터 근 현대적 작품까지, 다양한 범주에 이르는 장르의 창작활동을 보이고 있다. 창작자로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작품에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엿보인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는 원작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고전을 현대적으로, 현대물을 따뜻함으로 해석하는 독특함을 보여준다. 이번 국립발레단과 공연하는 ‘신데렐라’역시 마이요만의 신선한 해석으로 색다름을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신데렐라’에는 유리구두가 없다.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신분상승의 상징이었던 유리구두 대신, 금가루를 뿌린 맨발의 ‘신데렐라’가 부각된다. 이는 ‘신데렐라’가 순수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하며, 기존의 격식과 선입견으로부터 해방됨을 뜻한다.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더 이상 왕자에게 의존하는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자유로운 본질의 능동적인 여인,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인물로 비춰지는 것이다.

이렇듯, 기존 ‘신데렐라’와의 가장 다른 점은 캐릭터의 재해석이다. 왕자와 공주에 집중되던 기존의 2인 주인공 구도를 탈피, 주변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재조명된다.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던 죽은 엄마가 요정으로 등장하고, 아버지의 역할도 두드러진다. 죽은 엄마는 육감적이고 아름다운 요정으로 부활하여 신데렐라와 왕자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자신의 딸을 인도하고 방해물을 제거 해주며,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들이 다가 아님을 충고하기도 한다.



제롬캐플랑의 의상 역시 파격적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하고 반짝거리는 의상은 상징적인 가치를 강력하게 발휘한다. 모던하고 심플한 무대장치는 무용수와 함께 살아 움직이듯 전화되며 극의 묘미를 더한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과 마이요만의 독특하고 생기발랄한 안무가 만나 만들어낸 걸작 ‘신데렐라’는 수많은 발레 ‘신데렐라’ 가운데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에 성공한 유일한 작품이다.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와 국립발레단의 ‘신데렐라’는 3월20일부터 24일까지 공연된다.

이정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