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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 같은 배우 ‘이율’ 발견!

 

앙상블 경험 전무, 무대라고는 작년 ‘쓰릴미’가 전부인 그는 이제 스물다섯을 갓 넘긴 신인일 뿐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무대 위의 이율을 만나보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제2의 조승우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이율은 ‘쓰릴미’의 차기작으로 브로드웨이 최신 로맨틱 코미디 ‘파이브코스러브(충무아트홀 4월 22일까지)’를 선택했다. 그는 지금 두 번째 성장 중이다. 일단 이미지 변신은 성공 한 듯 보인다. ‘쓰릴미’의 차갑고 냉철한 카리스마와 달리 이번엔 로맨틱뮤지컬에 1인 5역이다. 그는 다양한 캐릭터에 다양한 목소리, 창법으로 사람들을 놀래키고 있다.

이율은 이번 작품 ‘파이브코스러브’에서 1인 5역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어리바리 순진남, 섹시함이 도를 넘는 느끼남, 바람둥이 쾌걸 영웅에 엘비스를 꼭 닮은 왕자병까지 모두 제 옷인 양 소화해 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장점은 각 캐릭터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가령, ‘소심남’ 역할 때는 수시로 손가락을 물어뜯는다던지 항상 겁에 질린 표정, ‘느끼한 오버남’ 역할일 때는 입속에 음식물을 튀기거나 손가락을 마구 움직이는 등 각 캐릭터의 특징을 표현하는 동작이나 표정이 있다. 이것은 소극장 뮤지컬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 세밀한 표현이 관객들에게 전달됨으로서 작품은 더 깊게 각인된다.
그리고 이율은 대사나 노래를 부를 때 시선, 손짓, 발짓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등 리액션이 좋다. 그것이 다른 배우들과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다른 캐릭터 일 때는 정말 다른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이율은 망가짐에 대해 스스럼이 없다. 이율이 가진 184센티의 큰 키에 뽀얀 피부는 깔끔한 수트를 입은 매너 좋은 매력남이 딱이지만 그는 그 ‘허울’을 거절했다. 그가 맡은 5개의 배역 모두 ‘평범’에서 벗어나 있다. 소심남, 느끼남, 변태, 동성애자, 왕자병 등 오버의 정점을 찍는다.

이율뿐만 아니라 함께 연기하는 김선아, 김진태 또한 차세대 배우로서 연기력과 가창력이 수준급이다. 아직 공연 초반인 ‘파이브코스러브’는 극의 특성상 전개가 빠르고 배우들이 쉬어가는 틈이 없다. 그래서 관객들까지 숨이 차다. 게다가 거의 모든 대사는 노래다. 극을 이해하려고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 배우들의 캐릭터 표현이 탁월해 천만 다행이다.

하지만 아쉬운 면은 있다. 무대경험이 짧은 이들은 객석을 이끄는 힘은 아직 부족하다. 극을 전개시키기 바쁘다. 뛰어난 가창력에 연기력까지 갖췄지만 그만큼 상대배우와의 호흡도 유기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관객들이 ‘와! 잘한다’라는 말조차 나올 새 없이 극 속에 빠져들도록 하는 노련미 말이다. 물론 이 점은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특히 앞길이 더 창창한 이 배우들에게는 말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이들에게 더 좋은 기회다. 이 세 명의 ‘될 성 부른’ 배우들에게 맛있는 경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는 많은 관객을 만날수록 더욱 성장한다. 작품은 다양한 색을 지닌 배우를 원하고 관객 또한 그렇다. 이율은 그 첫 시작과 두 번째 시작이 매우 좋다. 훤칠한 키의 꽃미남 스타가 아닌 참된 ‘배우’의 모습으로 더욱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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