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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재발견, 장르별로 보는 ‘돈키호테’

                        

 

지금 유럽에서는 ‘고전 다시 읽기’ 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시공을 뛰어넘어 고전이 사랑받는 데에는 고전이 세월이 흐르고 환경이 달라져도 바뀌지 않는 인간의 보편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문학작품, 연극, 발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온 고전중의 고전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소설 ‘돈키호테’는 세계 소설사상 최초로 문학 속의 ‘인간’을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간의 본질을 가장 날카롭게 표현한 문학이다. 소설 속 인물 ‘돈키호테’와 다른 차원의 묘사로 그 묘미를 달리하는 다양한 장르 속 ‘돈키호테’의 모습은 어떤지 들여다본다.

원작소설 ‘돈키호테’

스페인의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이상주의적 인물 돈키호테와 현실주의적 인물 산초 판사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을 가장 냉철하고 심도 있게 묘사한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돈키호테는 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살아있는 캐릭터로, 독자의 시선에 따라 현실감각 없는 인물로 인용되기도 하지만, 주위의 시선과 반복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상을 향해 뜻을 굽히지 않고 다가서는 인물로 재탄생되고 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미국 무대 역사상 전대미문의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로, 원작 소설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데일와써만에 의해 연출된 작품이다. 초연 당시 토니상 5개 부분에서 수상하며 그 시즌 주요 상을 모두 휩쓸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극 속에 극이 있는 ‘극 중 극’ 구조를 가진다. 스페인의 한 지하 감옥이 배경이며, 신성 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와 죄수들이 함께 감옥에서 즉흥극을 벌이는 내용이다. 감옥에서 벌어지는 극중극 내용은 이러하다.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 기사는 자신을 돈키호테라고 착각하고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떠난다.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던 그는 여관을 성이랍시고 찾아 들어가 여종업원인 알돈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둘시네아라 부르며 무릎을 꿇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듯 알돈자 역시 돈키호테를 미친 노인이라 무시하지만, 그의 진심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노새들에게 처참히 짓밟히고 만 알돈자는 돈키호테를 향해 절망을 토해내고 만다. 한편 이런 돈키호테 앞에 이번에는 거울의 기사들이 나타나 결투를 신청한다. 돈키호테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늙은 모습을 보고 혼란스러워하며 다시 병석에 드러눕게 되고, 돈키호테의 기억을 잃는다. 그러던 중 돈키호테의 열정에 마음을 연 알돈자가 알론조를 찾아가고 그는 돈키호테로서의 기억을 되찾고 라만차의 기사로서 죽음을 맞이한다.

발레 ‘돈키호테’


세르반테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마리우스프티파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1986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로 꾸준히 공연 되고 있는 레퍼토리이며, 고전 발레 가운데 가장 유쾌하고 화려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발레 ‘돈키호테’는 소설이나 뮤지컬과는 달리 돈키호테의 여행길에 만난 여인숙 주인의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의 러브스토리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아주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에스파냐 사람들, 현실과 이상사이 갈등하는 자칭 기사 돈키호테와 그의 충북 산초가 만들어내는 드라마로 코믹하고 유쾌한 발레이다. 특히 주역무용수들의 테크닉이 뛰어난 작품으로, 사랑과 모험을 담은 드라마와 코믹적 요소, 스페인 전통무용이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럽지만 마음을 울리는 휴머니즘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드라마를 창출해낸다.

국내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안무한 작품으로 1997년 초연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오는 2월 16일부터 3월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09년 2월 26일~2009년 3월 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2월 26일(목) 7시 30분 / 2월 27일(금) 7시, 30분/ 2월 28일(토) 3시 30분, 7시 30분/ 3월 1일(일) 4시/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만원 문의 티켓링크 1588-7890, 인터파크 1544-1555)


이정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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