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품 ‘Three Brothers’는 정체성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방황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다. 무용은 표현의 매개체가 인간의 신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래서 그 신체로 언어를 말하고, 그림을 그려내고, 소리를 듣는다. 이렇듯 모든 면에서 그 표현력이 뛰어난 무용은 우리에게 아주 가까운 친구이자 자화상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무용이 어렵게 생각되는 것은 왜일까? 공감되지 않고 무엇을 말하는지 조차 알 수 없는 난해한 무용세계에서 이번 ‘Three Brothers’는 관객들에게 무용의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Three Brothers’는 말 그대로 삼형제다. 그래서 3명의 남자 무용수만 등장한다. 이들이 들어서는 순간 누가 큰형이고, 둘째이고, 막내인지 금세 알아챈다. 큰형으로 보이는 무용수는 촌스럽기 그지없는 옷차림에 바지 밑단을 양말 안에 넣어 신고 등장한다. 또한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시종일관 허리를 구부정거린다. 나머지 두 명의 무용수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신나게 걸어 들어오지만 이중 둘째로 보이는 무용수는 심플한 양복차림으로 그나마 옷 무새가 단정하다. 그리고 막내로 보이는 무용수는 머리를 한움쿰 잡아 고무줄로 묶고 촌스런 빨간 츄리닝 바지로 나름 귀여움을 과시한다. 특히나 큰형이 등장할 때는 잔잔한 음악이 어우러지고 둘째와 막내가 등장할 땐 활기차고 신나는 음악으로 차별화를 두어 앞으로 펼쳐질 무용전개에 기대감을 안겨준다. 이들은 무대에서 각자의 성격을 무용으로, 표정으로 여실히 드러낸다. 큰형은 늘 구부정한 모습으로 동생들을 쫓아다니지만 끝내 잡지 못해 힘들어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동생들은 무대를 계속 신나게 뛰어다니며 구르기를 반복하면서 적극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그러다 지쳐 엎드리면 꿈속의 몽롱한 상태의 모습을 느린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이렇게 제각각 다른 색깔을 보이다가도 한 곳에서 일치할 때가 있다. 그것은 짧은 미니스커트에 높은 하이힐을 신고 나타난 여자무용수를 보았을 때다. 이 여자 무용수가 무대를 기웃거리며 섹시한 포즈를 취할 때마다 삼형제는 모두 넋이 나간 듯 각자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여자무용수에게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만지기도 하고, 바닥에 앉아 다리를 힐끔 쳐다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낸다. 그러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서야 무대에서 서로 어깨를 기대며 한숨짓고 술잔을 기울인다. 이렇듯 이들은 지금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춤으로써 그 특징을 말해준다. 이 작품은 스토리가 있다. 처음 삼형제는 삶의 아무런 의미와 목적 없이 살아가는 철부지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이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서로 어깨동무를 함으로써 앞으로의 삶을 희망차게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작품은 스토리적인 무용극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의 모습을 신랄하게 보여주는 데 있어 그 공감성이 더 크다 하겠다. 현재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은 무수히 많다. 그 중 나태함과 무력감은 인간 본연의 가치를 상실시킨다. 이 작품은 갈수록 차갑고 악랄해지는 이 세상 속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삶을 일깨워주는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젊은이들에게 외친다. 젊은이들이여 깨어나라!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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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