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건사고와 맞물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08년 국내무용계는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무용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기존안무가들과 새롭게 등장한 신인안무가들의 조화가 돋보이는 한 해였다. 기존 안무가들은 국내외에서 기존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명성을 드높인 사례가 많았고, 다양한 신인 안무가 지원 등을 통해 발굴된 젊은 무용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더불어 2008년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무용수들의 고국방문도 잦아 무용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던 해다. 그러나 양적으로는 부족함 없었던 점에 비해 무용의 대중화와 무용계 내부 문제점 등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유독 높았던 해이기도 하다.
이에 [뉴스테이지]에서는 2009년 12월 1일부터 19일까지 국내안무가와 무용전공자, 무용공연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을 바탕으로 선정된 2008년 국내 무용계의 이슈들을 키워드로 모아보았다. (순위없음)

[강수진] 월드 발레리나 강수진의 힘은 강했다. 특히 올해 국내에서는 무용계 내부에서나 외부에서나 강수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강수진에 대한 관심은 지난 11월 가진 ‘로미오와 줄리엣’ 내한 공연이 비싼 티켓 값에도 불구하고 관객들로 가득 메워졌음이 증명한다. 또한 내한 공연과 맞물려 출연한 MBC ‘무릎팍도사’가 2주간에 걸쳐 방송되며 무용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모았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특히 한국에서의 마지막 줄리엣을 연기하는 이번 공연은 그녀의 ‘2007 존 크랑코 상’ 수상을 기념하는 무대이기도 해 더욱 뜻 깊었다.
[병역법특례] 2008년 한해 많은 연예인들의 병역비리가 ?┛� 된 가운데 무용계에서 역시 병역문제는 뜨거운 감자였다. 1월 1일 시행에 들어간 병역법 개정안은 무용계의 반발을 불러왔으며, 이에 1월 15일에서는 김복희(한국무용협회장), 최성이(한국발레협회장), 한선숙(한국현대무용협회장), 최태지(국립발레단장), 김긍수(한국남성무용포럼 회장) 등 무용계 대표 8명이 참석한 가운데 ‘병역법 재개정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복희)를 발족하기도 했다. 한편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무용 등 순수예술의 병역특례 조항이 지난해 병역법 시행령의 개정으로 축소돼, 남성 무용수의 부족 문제 발생 등의 문제가 있다는 예술계의 의견을 수렴, 병역법 재개정을 위한 사안들을 병역당국에 요청한 적이 있다”고 밝힌 상태다.
[무용전용극장] 문화체육부(장관 유인촌)는 지난 9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새 정부 주요 예술 정책’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장 장르별 특성화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유 장관은 간담회에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2010년부터 무용 전용관으로, 소극장은 연극, 무용 등의 실험 무대로 운영할 예정’이며,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대관심의 때 오페라와 발레가 많이 공연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용계내부에서는 반기는 상황이지만 반발의견도 있다. 지난 12월 16일 연극인 100명은 아르코예술극장의 무용중심극장운영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정책을 발표한 유 장관은 12월 19일 오후 케이블채널 MBN ‘정운갑의 뉴스현장-Q&A’에 출연, “우리 대중예술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연장을 특성화시켜야 한다”고 밝히며 “저곳은 내가 언제든지 가도 어떤 종류의 공연을 하더라”는 신뢰를 심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해외콩쿠르선전] 2008년은 해외콩쿠르 선전소식이 무용계 내부에 활력을 불어넣은 한해다. 특히 무용영재들의 활약이 눈부셔 국내무용계의 전망을 밝혔다. ‘제 1회 남아공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전효정(29,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 일반부 부문 금메달을, 한상우(선화예중 3년)와 김기령(선화예중 3년)이 각각 주니어부 부문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했다. 또한 ‘2008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 R’에서 박영준(밝넝쿨, 오마이라이프 무부먼트 시어터 대표)이 그룹부문의 심사위원상을, 박은영(PEY 댄스 컴퍼니 대표)이 솔로부문의 심사위원상을, 박홍기(대구시립무용단 차석무용수)가 요코하마상을 각각 수상했다. ‘제 5회 베를린국제무용올림픽’에서는 총 7명의 한국인 무용수가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다. 지난 7월 3일 폐막한 ‘제 7회 로마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는 최지영(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중)과 김기민(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중)이 주니어 부문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미국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제 23회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 발레콩쿠르’, ‘제 2회 베이징 국제 발레 콩쿠르’ 등에서도 국내무용영재들의 수상소식이 끊이질 않았다.
[댄서스잡마켓]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주최하는 ‘댄서스잡마켓’이 올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열렸다. ‘댄서스잡마켓’은 무용수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무용단에게는 실력 있는 무용수를 연결해 주는 일종의 취업박람회다. 올해 댄서스잡마켓은 총 18개 단체, 68명의 무용수가 참가하여 최종 13개 무용단체에서 20명의 무용수가 선발되어 공연을 하였거나, 할 예정이라는 결과를 낳은 바 있다. 더불어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댄서스잡마켓’ 외에도 ‘직업전환재교육 지원사업’과 ‘상해 진료 지원사업’ 등을 통해 국내무용계의 미비한 무용수 복지를 위한 사업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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