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흔한 말 ‘러브’. 이제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아이부터 칠순이 넘은 노인들까지 모두에게 쓰일 수 있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러브’이다. 이 흔하고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뮤지컬이 곧 시작된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점이 있다. 많은 뮤지컬에서 이제까지 젊은이들의 사랑만을 다뤄 왔다면 이것은 그 통념을 깬 작품이다. 그것은 바로 뮤지컬 ‘러브’다.
바로 60대의 사랑이야기다. 그들도 지난날에 비틀즈를, 나나무스쿠리를, 밥딜런을, 아바를 좋아했던 젊은이들이었을 것이다. 이들과 같은 시대를 향유한 세대는 특히 애틋한 작품이 될 듯하다. 이 작품을 구성하는 넘버가 이렇게 달콤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라고 비틀즈를 좋아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어린 것과 늙은 것이 별 차이가 없지 않는가?
60대의 사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겠냐고 묻는 이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2003년 잭 니콜슨 주연의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생각해 보자. 중년의 로맨스를 다룬 이 영화는 젊은이들까지 사랑하고 싶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사랑하는 방식은 나이를 막론하여 누구나 같다는 결론을 내 볼 수 있다.
결국 곧 죽어도 로맨스다. 배경은 행복 요양원. 유독 예쁜 할머니 니나가 요양원에 들어온 날, 요양원에 이미 선착해 있던 할아버지 요니는 한 눈에 사랑에 빠져버린다. 그녀와 데이트 한 번 하기 위해 대작전을 펼친 요니는 드디어 첫 데이트에 성공한다. 물론 오랜만에 가슴이 요동치는 설렘도 느끼지 않았을까?
영락없이 젊은 사내의 모습과 같다. 마치 두 장면이 겹쳐지듯 (오버랩처럼), 한 노인의 젊은 모습까지 눈앞에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듯하다. 사랑은 사람을 젊어지게 하는 걸까?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생애 마지막을 걸고 로맨스를 꿈꾸어 보지만 또 다른 문제점에 봉착하고 만다. 그 결과는 과연 무엇일까?
해피 엔딩일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사랑에 빠진 이들을 지켜보면 찬란한 인생을 예찬하게 된다. 흰머리가 잔뜩 있는 늙은이에게서 젊은 때의 모습까지 엿보게 하는 힘. 힘없는 늙은이를 야반도주하게 만드는 능력을 주는 것. 바로 사랑. 이것이 진정 이 작품이 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아직 시작도 안한 뮤지컬 ‘러브’를 예측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마는 벌써부터 그려지는 그들의 사랑에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고 만다. 작품을 보면 젊은이들은 한 번쯤 생각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뮤지컬 ‘러브’는 아이슬란드에서 큰 인기를 끌어 올해 5월에는 웨스트앤드로 진출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3달이나 더 먼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한국 뮤지컬이 세계 뮤지컬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웨스트엔드보다 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뮤지컬 ‘러브’가 과연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생애 최고의 로맨스를 선사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해진다. (사진_에이콤 제공)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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