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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을 소재로 한 영화, 과연 어떤 작품들일까?

                      

 

무용의 효과적인 전달법은 직접 보여주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을 것이다. 물론 다른 공연도 마찬가지지만, 무용은 관객들과 공감하기 어려운 장르이기 때문에 더욱 필수적이다. 그래서 곳곳에는 무용에 대한 관객들의 인식을 바꾸고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무용을 소재로 한 영화는 관객들에게 친숙함과 동시에 감동까지 안겨주어 가장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무용을 소재로 한 영화는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고자 한다. 특히 본 기사에 소개된 작품들은 1948년부터 2000년까지의 영화들로 작품성과 흥행 면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또한 다시 봐도 질리지 않으면서 애잔한 감동과 희열을 경험케 한다. (메인사진_분홍신, 백야, 왕의 춤)

- 분홍신 (The Red Shoes, 1948)

감독 : 에머릭 프레스버거, 마이클 포웰
출연 : 안톤 월브룩, 마리어스 고링, 모이라 쉐어럴, 로버트 헬프만, 레오니드 마신

이 영화는 안데르센의 유명한 동화이자 발레극 ‘분홍신’을 모티브로 삼아 발레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예술가들의 삶을 깊이 있는 그려낸 명작이다. 또한 발레리나를 통해 예술을 위한 헌신과 개인적 삶의 갈등을 파헤친 심리작으로 발레영화를 뛰어넘어 고전 영화의 대표작으로도 꼽힌다. ‘분홍신’은 본 영화에 등장하는 발레 작품이다. 분홍신을 신으면 계속해서 춤을 춰야하고 결국 그 춤을 멈추지 못해 죽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는 발레작품 ‘분홍신’이 무려 20분 가까이 나오기도 하지만 영화의 전체 스토리 역시 안데르센의 ‘분홍신’을 따라간다. 분홍신은 멈출 수 없는 춤에 대한 애정이자 벗어날 수 없는 치명적 유혹이기도 하다.

- 백야 (White Nights, 1985)

감독 : 테일러 핵포드
출연 : 미하엘 바리시니코프(Mikhail Baryshnikov), 그레고리 하인즈, 저지 스콜리모우스키, 헬렌 미렌, 제라르딘 페이지

실제 소련에서 망명한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팝 댄서인 그레고리 하인즈가 펼치는 이색 댄스 영화로 고국을 버린 댄서 역을 경연하듯 펼친다. 이 작품은 고(故) 잉그리드 버그만과 영화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사벨라 로셀리니의 데뷔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1986년 국내에서 개봉되어 영화 흥행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볼거리가 많았던 이 영화에서는 그레고리 하인즈의 텝 댄스 솜씨, 바르시니코프의 춤 솜씨, 마지막에 라이오넬 리치가 부르는 주제가가 특징이다. 또한 미하일 바르시니코프의 의자춤 장면은 TV 광고에서 그대로 썼을 정도로 유명했다. 특히 소련 반체제 음악시인인 비사치키의 말에 맞춰 춤을 추는 바르시니코프의 모습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 지젤 (Dancers / Giselle, 1987)

감독 : 허버트 로스
출연 : 미하일 바리시니코프(Mikhail Baryshnikov), 알레산드라 페리, 레슬리 브로, 마리안젤라 멜라토, 줄리 켄트(Julie Kent)

이 영화는 고전 발레 ‘지젤’ 을 영화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제작자와 발레 단원들과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백야’에서 우리에게 소개된 발레 댄서 미하일 바리시니 코프는 지젤의 남자 주인공 ‘알브레히트’ 역을 맡아 작품 2막 전체 공연을 보여준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발레를 모르던 대중들에게도 끊임없는 사랑을 받았다. 또한 실제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단원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고, 대중들에게 발레의 세계를 눈으로 경험케하여 두 가지 효과를 만족시켰다.

- 왕의 춤 (Le Roi Danse / The King Is Dancing, 2000)

감독 : 제라르 꼬르비오
출연 : 브느와 마지멜, 보리스 떼랄(Boris Terral), 체키 카료, 꼴레뜨 엠마뉴엘(Colette Emmanuelle), 세실 브와(Cecile Bois)

이 영화는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음악과 희곡을 결합하여 궁정에 새로운 형태의 극을 보급하려는 루이 14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파리넬리’에서 시대극을 화려하게 그려낸 제라르 꼬르비오 감독은 다시금 이 작품에서 화려한 의상과 무대 연출 실력을 자랑한다. 제라르 꼬르비오 감독은 영화 ‘파리넬리’ 외에도 ‘가면속의 아리아’로 그 이름을 알렸다. 또한 깐느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베누아 마지멜은 이 작품에서 춤추는 루이 14세를 연기하며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실제 자신을 태양왕이라 지칭한 루이 14세는 춤과 음악을 사랑했으며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릴리를 총애했다고 한다.

-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2000)

감독 : 스티븐 달드리
출연 : 줄리 월터스, 게리 루이스, 제이미 드레이븐, 제이미 벨, 진 헤이우드

이 영화는 1980년대 북부 영국의 탄광 마을에 사는 한 소년이 발레 댄서로서의 야망을 품고 광부인 아버지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의 로얄 발레 스쿨에 입학하기까지를 그린다. 당시 동심의 눈으로 바라 본 영국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를 다뤄 좌우익 평론가들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으며, 프랭크 카프라의 ‘멋진 인생’과 비교될 정도로 비평계에 화제를 모았었다. 특히 연극 연출가 출신의 스테판 댈드리(Stephen Daldry)가 연출했으며 시나리오를 맡은 리 할(Lee Hall)은 7, 80년대 영국 북부에서 자라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쓰게 되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취재 중 만난 로얄 발레단의 댄서 필립 말스덴(Philip Marsden)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에딘버러 영화제에서 상영될 당시 큰 호응을 얻어 웨스트엔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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