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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시각과 청각의 어우름, 트러스트 무용단의 ‘third turn’

                     

 

트러스트무용단은 창단 10년이 넘은 저명한 무용단이다. 1995년 창단되어 2004년 ‘솟나기’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한국춤평론가회의 ‘올해의 최고안무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트러스트 무용단의 2008년 새 작품 ‘third turn’은 말 그대로 세 번째 전환을 의미한다. 창단이후 역사와 현실에 대한 민족의 삶에 집중했던 첫 번째 전환과 이후 2002년부터 시작된 존재에 관한 철학적 물음에 빠져있었던 두 번째 전환에 이어진 또 다른 새로운 전환이 바로 이번 공연이다. 민족도 존재도 떠나 그저 느끼게 하는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새로운 장을 열어 새로이 느끼게 한다

- 시각과 청각
본다는 것은 말하는 것 보다 빠르다. 아이들은 말보다 보는 것을 먼저 한다. 그래서 시각은 청각보다 앞서있다. 그런데 이 공연은 시각과 청각의 구분이 모호하다. 시각과 청각 중 어느 것도 앞서 있지 않고 동시에 다가온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조차 모르면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강한 몸놀림과 주문과 같은 말을 읊조리는 가운데 단순한 리듬의 멜로디언 소리가 귀에 파고든다. 이번 공연은 인간이 표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몸으로 표현하고자 한 현대무용의 틀을 살짝 빗겨나가 있다. 빛 속에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종이 조각을 바라보다 좌절하듯 무너지고 남은 빈자리를 소리와 빛이 메꾼다. 몸을 메인으로 하지만 관객은 무용수의 몸이 만들어 내는 선과 그들이 남기고간 것은 빛과 흔적으로 더듬게 된다.



-다가온 그들을 느껴라
이번 공연에 특징은 공연 그 자체뿐 아니라 공연 기간과 구성에도 있다. 발레를 제외한 고渙タ育犬� 현대무용의 경우 길어야 4일 정도 공연을 한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현대무용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1일간 월요일도 쉬지 않고 공연한다. 장소도 대학로의 게릴라 소극장이다. 구성도 무용보다는 한편의 연극과 같다. 그래서 무용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도 그 순간 순간을 웃고 생각하며 감상 할 수 있다. 이것은 트러스트 무용단이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좋은 시간에 편히 찾아갈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여 현대 무용을 더 친숙하고 편안히 감상하려는 노력.

시각도 청각도 사상도 존재도 넘어 그저 소리와 빛과 그들의 몸짓을 느끼다 보면 가슴에 품었던 물음표는 사라지고 그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트러스트 무용단의 이번 공연은 스토리를 버리고 느낌은 살린 보는 이가 불편하지 않은 현대무용이다.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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