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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각기 다른 두 개의 버전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세계 도처에서 공연되고 있는 발레 작품은 당연, ‘호두까기 인형’일 것이다. 이 작품은 전 세계 발레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코프스키’와 ‘마리우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발레의 대표작으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 발레의 3대 명작’ 중 하나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까지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원작을 알렉산더 뒤마가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이라는 제목의 동화로 고쳐 쓴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올해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각각 다른 버전으로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가로비치(Yuri Grigorovich)-볼쇼이 발레’ 버전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은 ‘바실리 바이노넨(Vasily Vainonen)-키로프 발레’ 버전으로 각각 공연한다.

이 작품의 초연 안무자는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조수였던 ‘레프 이바노프’였다. 오늘날 ‘호두까기인형’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원전을 바탕으로 그리가로비치판(볼쇼이발레), 바이노넨판(키로프발레), 발란신판(뉴욕시티발레), 누레예프판(파리오페라발레), 바리시니코프판(아메리칸발레시어터), 라이트판(영국로열발레) 등 유명한 개정판만 12개 이상이 된다.



유니버설발레단

그 중 ‘마리우스 프티파-레프 이바노프’ 판과 ‘ 바실리 바이노넨’ 판의 큰 차이점은 2막에 ‘요정’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이는 즉 환상적 (요정이 있다)이냐, 사실적(요정이 없다)이냐를 뜻한다. ‘마리우스 프티파-레프 이바노프’ 판에는 요정이 등장하여 어린 클라라가 이 요정의 춤을 감상하는 식으로 구성함으로써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면을 강조한다. 반면에 ‘바실리 바이노넨’ 판에는 요정을 없애고 대신 클라라가 꿈속에서 성인이 되어 1막 ‘눈의 요정’이나 2막 ‘사탕요정’의 춤을 직접 추는 것으로 바꾸어서 ‘사실감’을 높였다.

이렇게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은 황실 발레단으로서 정립해온 우아함과 섬세함, 그리고 화려함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춤과 마임을 조화시켜 드라마성을 강조하여 줄거리가 보다 쉽게 드러난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어린 클라라를 비롯하여 파티 장면과 봉봉과자춤에서 40여명의 어린이들이 실제로 등장하는 등 동화책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 아기자기한 무대에 다채롭고 신나는 캐릭터 춤들이 다양하다.



국립발레단

한편 1966년 볼쇼이극장에서 소개된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안무 부분에 있어 마임이 없이 모두 춤 동작으로 처리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의 등장부터 춤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른 버전에서 나무 인형으로 처리한 호두까기 인형 캐릭터를 몸집이 작은 무용수에게 맡겨 기술적으로 어려운 춤을 추게 했다. 또한 2막 전체가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서 각 나라 인형들이 축하의 춤을 춘다는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2막에 나오는 각국 인형들의 춤은 민속성을 강조시켜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고 선이 굵다.

이렇게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전막에 걸쳐 풍부하고 생동감 넘치게 배치된 춤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버전에서 흔히 사용하는 나무 인형 대신에 몸집이 작은 어린이 무용수가 보여주는 호두까기 인형, 각 나라의 민속성이 녹아있는 5개국 인형들의 춤, 두 주인공 마리와 호두까기 왕자의 2인무, 음악만으로도 유명한 꽃의 왈츠에서 보여지는 군무의 구성 등 볼거리가 풍부하게 구성했다. 더불어 자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마리와 프릿츠를 비롯하여 마리와 프릿츠의 친구들은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 학생들이 이 역들을 맡아 공연할 예정이다.

-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상세일정
11월 28(일)~11월 29(일) / 김해문화의전당
12월 6일(토)~12월 7일(일)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12월 12일(금)~12월 13일(토) / 군포문화예술회관
12월 18일(목)~12월 31일(수) / 유니버설아트센터

-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상세일정
12월 6일(토)~12월 7일(일) / 대구 수성아트피아
12월 12일(금)~12월 15일(월) / 창원 성산아트홀
12월 19일(금)~12월 24일(수) / 일산 고양아람누리
12월 25일(목)~12월 31일(수) /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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