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프린지 작품인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천무(天舞)’가 오는 2008년 10월 19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천무(天舞)’는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문화행사에 초청되어 최대의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인정받았으며, 한국 공연단체로는 유일하게 초청된 작품이다.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천무(天舞)’는 하늘에 고하는 인간 의지에서 생성된 맥박소리와 움직임의 춤이다. 세계적인 안무가 국수호가 한국, 나아가 동양 정신에 근본을 이루는 천(天), 지(地), 인(人) 삼재사상에 근원을 두고 구성, 안무한 ‘천무(天舞)’는 인간의 내면적 울림을 북을 통하여 하늘과 소통하려 했고, 오방(五方)의 풍수(風水)를 고려한 의상과 안무형식이 도입된 작품이다. ![]()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거대한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일제히 작은 북들이 깨어났고, 이렇게 약 30여명 가량의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타악 소리는 이내 KB하늘극장의 객석을 가득 매웠다. 이렇듯 갖은 종류의 북들이 한데 모아진 거대한 울림과 북을 두드리는 무용수들의 활기찬 표정이 어우러진 ‘천무(天舞)’의 오프닝 공연은 강한 신명을 연출하며 진행됐다. ![]() ![]() ‘천무(天舞)’는 자연을 연상케 하는 원색적인 의상과, 남녀 무용수들의 대비가 두드러진 작품이었다. 물론 남녀 무용수들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대부분 남녀 대치를 이루며 등 퇴장 하는 장면이 주를 이루었다. 여성 무용수들의 무용장면에서는 더할 수 없는 화려함과 매혹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져 주술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면, 남성 무용수들의 장면에서는 강인한 생명력을 맛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무천(舞天, 춤으로 하늘� 열다) 의식이 2,000년 전부터 있어온 행사다.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보면, ‘항상 10월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밤낮으로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춤추는데, 이를 무천이라 한다(상용십월제천 주야음주가무 명지무천, 常用十月祭天 晝夜飮酒歌舞 名之舞天)’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하늘에 풍년을 빌고 추수를 감사하는 일종의 종교적 의식으로, 동시에 부족의 친목까지 꾀하였음을 이른다. 즉, ‘천무(天舞)’는 하늘과 소통하며 삶을 영위해오던 조상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의지를 춤으로 표현한 작품인 것이다. ![]() 여기에 공연장의 천장이 개폐되는 KB하늘극장만의 매력이 더해져 이 작품이 가진 원시적인 힘과 주술적인 속성을 더욱 잘 살려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극장을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가을 밤의 청량한 하늘을 공연장 객석에서 감상할 수 있어, 관객들은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신명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천무(天舞)’는 오는 2008년 10월 19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2008년 10월 16일(목) ~ 19일(일), 평일 8시, 토요일 6시, 저녁 6시, VIP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 02-421-4297)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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