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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프리뷰] 뮤지컬 ‘나인’, 정해진 규범을 어기도록 ‘유혹’하다

 

 

 

영화배우 황정민의 무대 복귀작, 뮤지컬 ‘나인’이 한국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 작품 또한 한국에 유행처럼 불고 있는 ‘무비컬’이지만 알 수 없는 어떤 색다른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더군다나 주인공 ‘귀도 콘티니’(배우 황정민, 강필석 더블캐스트)를 제외한 15명의 모든 캐스트(어린 ‘귀도’ 역 제외)가 여자라니, 주연배우 황정민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파격적인 그들의 무대는 기대감을 안고 있기에 충분하다.

뮤지컬 ‘나인’은 모두 알다시피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1920~1993)의 자서전적 영화 ‘8과2분의1’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뮤지컬 제목인 ‘나인(NINE)’은 페데리코 감독의 8과 2분의 1번째 영화였던 작품('8과2분의1'은 피델리코 자신이 영화에 붙였던 작품 번호이다)에 뮤지컬 작업 2분의 1을 더한 것이라는 의미 이다.

이 작품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한 유명한 영화감독이 아내와의 권태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휴양지에서 그와 얽힌 여자들(그의 아내, 연인, 불륜관계 있던 배우들, 프로듀서, 평론가 등)이 모두 그곳에 (현실 또는 상상으로) 등장한다. 그녀들은 모두 하나같이 그를 괴롭힐 뿐이다. 그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한계와 진실과 오해,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들로 결국 혼자 남게 되고 상황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나인’은 자아가 강한 예술가의 고뇌를 담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기학대와 자만심을 오가는 한 예술가는 자신을 극한으로 치닫게 만들고 내면의 그 모습과 끊임없이 싸운다. 물론 주인공 ‘귀도’의 사생활은 그 어떤 변명에도 불구하고 불륜일 뿐, 그가 예술가라는 이유만으로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특히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는 상황에 대한 설득보다는 그의 치열한 내면의 갈등이 흥미진진한 환상을 입고 표현되어 지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끊임없는 비유와 환상, 그것과 갈등하는 주인공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무척 궁금하다.

이 작품에서 압권이라고 말하는 장면인 ‘칼라가 수녀복을 입고 엉덩이와 허벅지를 드러내며 몽둥이를 휘두르는’(’나인‘ 공식 홈페이지 발췌) 장면에서 느낄 수 있듯이 성적 판타지와 주인공 내면의 환상은 자극적으로 표현되어진다. 또한 '귀도'의 어린시절에서는 예술가들에게 규범을 어기도록 유혹하는 종교의 이중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가장 치명적인 유혹’, 이 작품의 부제이다. 짧은 이 문구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된다. 관객들은 ‘유혹’이라는 단어에서 ‘누가’, ‘누구에게’, ‘왜’ 라는 의문을 달게 된다. 이 작품에서 이 점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하지만, 일단은 그 단어는 접어두고 작품을 접해도 좋을 듯 하다.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무엇을 ‘던진다’기 보다는 뒤죽박죽 되어버린 한 개인의 내면 표현이기 때문이다. 즉, 이 작품의 포인트는 스토리가 갖고 있는 확고한 어떤 주제보다는 그것에 대한 감각적인 ‘표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쇼뮤지컬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속에 뮤지컬 ‘나인’은 독특한 소재임은 분명하다. 현재 한국에서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뮤지컬의 ‘소재’면에서 생각해봐도 이 작품의 등장은 적절한 시기를 타고 있다.

다음 주면 관객들을 만날 뮤지컬 ‘나인’은 이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원작의 영화와 감독의 영향 때문인지 뮤지컬학도뿐만 아니라 영화학도, 연극학도까지도 ‘나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더욱이 작년 ‘맨오브라만차’의 신화를 만들었던 오디뮤지컬 컴퍼니와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의 환상 궁합으로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 대작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 스토리가 어떻게 한국사회에 묻어날지, 배우 황정민의 무대 위 모습은 변신을 갖고 올지 이 모든 것이 궁금할 뿐이다. 이 모든 것이 설레는 한국 무대의 그 첫 만남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뉴스테이지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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