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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엿보는 이 시대의 당당한! 싱글

 

우리는 종종 무대 위에서 그려지는 다른 이의 삶에서 나의 삶을 투영하곤 한다. 많은 부분 ‘공감’의 형태로 이어지는 대리만족은 나뿐만 아니라 이 시대 전체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특히 뮤지컬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인 ‘꿈’과 ‘사랑’은, ‘꿈은 꾸어야하고 사랑은 이루어진다’로 결말지어지기는 하지만 다양한 인간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감흥에는 차이를 보인다.

(사진_이 시대 진정한 싱글들의 삶을 그린 뮤지컬 '싱글즈')


- 싱글이 ‘되고 싶은 건’ 결코 아니야!

그렇다. 대부분의 싱글이 자의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는다. ‘지겨워’하면서도 그것을 놓을 수 없는 끝없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열망, 그것은 ‘솔직함’으로 그려져 한 층 더 관객과 가깝다. ‘텔미온어선데이’의 ‘데니스’, 사랑에 상처받지만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곧 새로운 사랑에 설레어한다. 반복되는 사랑과 이별이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그녀는 결코 ‘다시는 사랑 안 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아이러브유비코즈’에 등장하는 4명의 인물들 또한 그렇다. 이들은 아예 한 술 더 떠, 새롭게 불타는 사랑을 찾기 위한 과도기로써 ‘잠깐 만나는 그저 그런 사랑’을 솔직하게 시작하지만 이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반복되는 사랑은 여기저기 상처만을 남기지만 그것으로써 이들은 성장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사랑은 싱글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의무야!”


- 절대 외롭지 않아! 난 꿈이 있으니까

왠지 꿈과 사랑은 서로 떼어지지 않는 이명동음(異名同音, 딴이름 한소리라는 뜻의 음악용어)처럼 느껴진다. 싱글들의 필수조건인 ‘꿈’은 뮤지컬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랑과 함께 주인공의 삶의 일부로 그려진다. ‘컨페션’에서 ‘태연’이 가진 ‘가수’라는 꿈은 ‘태연’의 짝사랑이 가슴 아프게 그려지면서 더욱 부각된다. ‘싱글즈’에서는 꿈이 있음으로써 내 사랑 또한 눈부시게 존재함을 그린다. 그렇기에 ‘나난’과 ‘동미’가 스스로 싱글을 자처하는 모습이 더욱 멋져 보인다,
하지만 ‘화장을 고치고’의 깐깐한 커리우먼 ‘혜리’처럼 누구보다 커리어우먼으로 성공했지만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기도 한다. 또한 “네가 바로 내 꿈이야”라고 말하는 ‘달콤한 안녕’의 ‘진수’처럼 현실에서도 사랑이 꿈이 되기도 하며 꿈이 사랑이 되기도 한다.


- 쿨하고 멋진 사랑을 꿈꾸다

싱글들은 언제나 유쾌하고 멋진 연애를 꿈꿀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많은 부러움을 산다. 많은 자유연애주의자들이 선택하는 싱글이라는 길은 그만큼 자유롭고 멋져 보인다. 뮤지컬에서도 그렇다. ‘싱글즈’의 ‘동미’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거부하고 멋진 싱글의 삶을 선택한다. 즉, ‘나부터 사랑하자’이다.
물론 ‘아이러브유비코즈’의 자유연애주의자 ‘제프’처럼 처음에는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진솔한 사랑을 깨닫는 것을 중심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 난 아직 어른이 되는 중, 상처로 이야기하다

버림받은 상처, 누구나 겪어봤을 이 보편성을 지닌 싱글들의 상처는 모두 다 같은 겉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제 각각이다. ‘상처’로 기억되는 사랑은 그것이 지나쳐 ‘사랑 따윈 필요 없어’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우리 시대 뮤지컬 속 싱글들은 사랑의 상처가 주는 값진 삶의 이유를 노래한다.
‘컨페션’과 ‘위대한 캣츠비’에서 그려지는 ‘사랑의 상처’는 단순히 싱글이 되는 것에서 탈피해 더욱 성숙되는 인간상에 초점을 맞춘다. 싱글이 되어버렸다는 이유로 죽음을 선택하는 ‘실연남녀’의 ‘지아’와 ‘연오’ 또한 그렇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있어 줄 연인이 아니라 성숙된 인간으로 발돋움 할 통과의례이다. 바로 그것이 싱글이 주는 선물이다. 이렇듯 우리시대 프로 싱글들의 경험에서 오는 살아있는 ‘조언’은 우리에게 내일이 존재하기에 더욱 그 의미가 깊다.


- 우리 시대의 당당한 고유명사 ‘싱글’

싱글, 단순히 결혼을 하지 않은 남녀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 싱글들의 바쁜 삶은 (뭐, 꼭 바쁘지 않더라도 괜찮다.) 혼자이기에 챙겨야 할 것들과 혼자서 결정해야 할 수많은 선택들 속에서 우왕좌왕하는 시기를 겪으면서 성장통을 함께 겪는다. 그런 점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뮤지컬의 솔직한 표현들은 관객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뮤지컬 관객이 ‘싱글’의 과정을 겪어 봤거나 겪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꿈을 이루고, 사랑을 이루는 것이 싱글들의 영원한 숙제인 것처럼 느껴지기에 왠지 싱글이 모두 사랑지상주의자인 것만 같아 아쉽다.
사랑을 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인생은 누구나 ‘외롭다’라는 점에서 우리시대의 젊은이들은 공통분모를 갖는다. 물론, 연애와 결혼에 대한 끝없는 갈등이 있겠지만 더 이상 ‘개인주의자’가 아니라 성숙된 하나의 큰 사회구성원으로서 발전하는 싱글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뉴스테이지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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