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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2007년을 되돌아보자

 

다사다난했던 올 해의 한국 뮤지컬 시장은 전용극장 설립의 가시화, 뮤지컬 배우들의 TV 매체진출, 가수 및 탤런트의 뮤지컬 진출, 산업화의 초기 모습을 보였다.
올 한 해 동안 공연된 창작뮤지컬 수는 총 100여 편으로 총 뮤지컬 수에 비해 70%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제작 편수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이다. 대부분 소극장에서 공연하기 때문에 티켓박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유료객석 점유율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또한 ‘하루’, ‘대장금’, ‘댄싱 섀도우’, ‘해어화’ 등 20억 원에서 60억 원까지 투자된 대형 화제 창작뮤지컬이 모두 흥행과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 큰 사랑 받은 초연작, ‘첫사랑’과 ‘싱글즈’, 그리고 ‘샤인’
올해 초연된 창작 뮤지컬은 70여 편(넌버벌 포함)으로 작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 중 관객 및 전문가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첫사랑’과 ‘싱글즈’, ‘샤인’을 들 수 있다.
‘첫사랑’은 잔잔하면서 애틋한 첫사랑의 느낌으로 관객들을 아련한 추억으로 빠지게 만든 작품으로 특히 중견 조연배우들의 활약이 컸다. 또한 이 작품으로 조정석과 홍광호는 뮤지컬 라이징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싱글즈’는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사랑과 일 앞에 우왕좌왕하는 20대 후반 싱글들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그려냈으며 톡톡 튀는 감성과 현실적인 표현으로 많은 관객의 공감을 샀다. 현재, 가수출신인 손호영과 제1회 더뮤지컬 어워즈 남자주연상에 빛나는 민영기를 캐스팅하여 3차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샤인’은 무척 독특한 색깔의 뮤지컬이다. 관객이 원하는 코드(예를 들면, 애틋한 러브스토리나 화려한 춤이나 음악적인 폭발력)를 갖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호평으로 초연작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다큐멘터리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특히 연출가 김달중과 조명 디자이너 이우형의 뛰어난 감각은 작품의 완성도를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이밖에도 한성식, 양꽃님의 연륜에서 나오는 뛰어난 연기력과 배우 최재웅의 재발견면에서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 뮤지컬 싱글즈 시즌 3의 배우들



- 꾸준한 사랑, 재공연 작품
올해 재공연 된 창작뮤지컬은 44편(넌버벌 포함)으로 초연작에 비해 그 편수는 적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형 창작뮤지컬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올 해에도 국민뮤지컬 ‘명성황후’를 비롯해서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신화라 불리는 ‘오!당신이 잠든 사이’가 재공연 되고 있으며, 6년의 기간 동안 숙성되어 깊은 맛을 보이는 ‘인당수 사랑가’, 작년에 초연되어 음악과 감성의 표현이 더욱 세밀해진 ‘컨페션’ 등이 관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밖에도 ‘하드락 카페(메인 사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미스터마우스’, ‘마리아마리아’, ‘김종욱찾기’ 같은 한국 뮤지컬들이 재공연 되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 주크박스 뮤지컬의 지속적인 등장
지난여름 PMC에서 제작한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8090세대의 감성을 무척 잘 그려냈다는 평과 함께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80년대 유행했던 우리 가요음악과 함께 영심이와 경태의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관객들을 아련한 향수 속으로 안내했다. 신나고 빠른 극 전개와 다함께 부를 수 있는 뮤지컬 넘버가 매우 매력적이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또한 작품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내년에 재공연 예정에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가수겸 작곡가 유영석이 직접 참여한 뮤지컬 ‘러브인 카푸치노’와 왁스의 출연으로 화제를 불러온 ‘화장을 고치고’ 또한 초연되어졌다.



▲ 서울예술단의 댄스뮤지컬 ‘오르페오’



- 신개념 뮤지컬 탄생
지난 제 13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 극본상을 수상한 '오디션'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콘서트형 뮤지컬로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의 꿈과 현실을 사실적으로 표현 했다. 시즌 2에서는 중극장으로 옮겨 탤런트 김정화를 캐스팅해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스캣’이라는 음악장르를 선보인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 ‘컨츄리보이스캣’, 발레뮤지컬 ‘심청’, 댄스뮤지컬 ‘오르페오’가 눈에 띈다. 이밖에도 ‘트로트 뮤지컬 차차차’, ‘아리랑 파티’ 등이 관객을 만났다.

-사극열풍과 비보이 퍼포먼스의 향연
TV드라마에서 부는 사극 열풍은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문화 게릴라라 불리는 이윤택의 연출로 화제를 불러온 ‘화성에서 꿈꾸다’와 ‘공길전’이 있으며, 관객의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창작뮤지컬 대작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대장금’과 ‘해어화’가 초연 되었다. 서울예술단의 야심찬 작품 ‘바람의나라’는 사극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창작되어 관객의 끊임없는 요청으로 지난 5월 재공연 되었다.
한국이 단연 최고인 공연 콘텐츠 중 비보이를 뺄 수 없다. 올해 유난히 두드러진 비보이 소재의 넌버벌 작품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지난 8월 영국의 세계적인 공연축제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국위선양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돌아왔다. ‘브레이크아웃(피크닉)’, ‘스핀오딧세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등의 작품들은 비보이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쇼를 위한 작품이 아니다. 극과 역동적인 댄스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공연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 Extreme Dance Comedy ‘브레이크 아웃’



국내 뮤지컬 활성화에 우리만의 정체성을 지닌 창작뮤지컬은 중요한 콘텐츠다. 그동안 창작뮤지컬이 로맨틱 코미디에 치중했었지만 2007년 한 해 동안 점점 다양한 소재의 뮤지컬이 만들어져 그 가능성을 보였다.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티켓박스를 키워 대극장으로 가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방안도 모색되어야겠다. 또한 대형 뮤지컬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바람을 가져본다.


뉴스테이지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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