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은 현재, 지난 8월 16일부터 시작된 ‘발레엑스포 서울 2008’의 진행이 한창이다. ‘발레엑스포 서울 2008’은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열린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토요문화광장, 문훈숙과 함께하는 발레음악콘서트 등 다양한 발레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단법인 한국발레협회는 1980년 한국발레협회 창립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발레의 발전과 국제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왔다. 따라서 이번에 개최된 ‘발레엑스포 서울 2008’은 공연, 교육, 용품 및 자료전시 등이 함께 하는 새로운 개념의 발레축제로서 국내, 외 각국의 유명 발레단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것은 물론, 모든 이들이 발레를 향유할 수 있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다.
특히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컨템포러리 발레 이브닝’은 세계 정상급 발레단체의 독창적인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2008 발레 엑스포 서울’의 공연을 위해 초대된 해외 단체들로는 미국의 툴사 발레단(Tulsa Ballet)과 발레 엑스(Ballet X), 캐나다의 발레 브리티시 콜롬비아(Ballet British Columbia), 독일의 알토 발레 씨어터 에쎈(Alto Ballet Theater Essen) 등 총 네 개 팀이다.
지난 19일에는 ‘컨템포러리 발레 이브닝 B’가 공연되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발레 브리티시 콜롬비아, 독일의 알토 발레 씨어터 에쎈, 한국의 유니버설발레Ⅱ, 미국의 툴사 발레단이 차례로 공연하였다.
가장 먼저 공연되었던 작품은 발레 브리티시 콜롬비아의 ‘슈베르트(Schubert)’였다. ‘슈베르트’는 존 알레인이 안무하였으며, 슈베르트 E플랫 음악에 맞춰 발레리나의 인생을 가볍고, 쾌활하고, 활기 넘치게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의 삼중주로 구성된 슈베르트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발레리너들은 슈베르트 음악의 분위기를 살려 경쾌하거나 혹은 우아한 동작을 표현했다. 또한 음악과 이야기의 변화에 따라 무대 뒤 설치된 검은 막이 높거나 낮게 올라갔었는데, 이는 단순한 연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막과 흰 벽의 대비가 시각적으로 강하게 다가왔다.
이어서 독일의 알토 발레 씨어터 에쎈의 ‘퀸에 대한 경배(Homage to Queen)’가 공연되었다. ‘퀸에 대한 경배’는 세계적인 영국의 록 그룹 ‘퀸(Queen)’의 스릴 있고 그로테스크한 인생을 서정적인 춤과 판타지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퀸의 여러 히트곡이 사용되었는데, 각 음악의 느낌에 따라 여러 가지 빛깔의 춤을 만들어낸 점이 돋보였다. 특히 공연 시작과 함께 여성무용수 한 명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퀸의 노래를 부르던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이 호응을 보였다. 알토 발레 씨어터 에쎈의 작품 ‘퀸에 대한 경배’는 이날 참여하였던 4 개 팀 가운데 가장 자유로운 형식의 발레 공연을 보여준 듯 했다.
‘컨템포러리 발레이브닝 B’ 공연의 유일한 한국 단체인 유니버설발레단Ⅱ의 ‘더 칼라즈(The Colors)’가 다음의 무대를 장식했다. 파랑, 분홍, 보라, 검정, 갈색, 빨강 등 총 여섯 가지 색깔의 드레스를 골고루 갖춰 입은 여섯 명의 발레리나들은 함께 군무를 추기도, 한 명씩 돌아가며 독무를 추기도 했다. 자신이 입고 있는 의상에 맞춰 각 색상의 느낌을 살린 안무가 인상적이었다.
이날의 마지막 무대는 툴사 발레단의 ‘이것이 당신의 인생이다(This is your life)’가 장식했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드라마적 구성이 강하게 느껴졌던 이 작품은 모두가 일상적으로 대면하는 평범한 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편의 바람을 묵인하는 아내에서부터 바람둥이 남자 친구 때문에 고민하는 여자 등 현실에서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춤으로 해석한 점이 특징이었다. 툴사 발레단은 미국의 발레단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당신의 인생이다’는 한국 무용수인 허용순이 안무한 작품이다. 허용순은 현재 외국 무용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안무자이며, 독일 뒤셀돌프 발레단을 위하여 안무한 ‘그녀는 노래한다’가 관중과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후부터 그녀의 많은 작품들이 유럽, 미주, 호주 등 세계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다.
‘발레엑스포 서울 2008’은 ‘컨템포러리 발레 이브닝’ 외에도 스타발레체험, 발레패션쇼, 신인 안무가전 등 많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발레엑스포 서울 2008’은 오는 8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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