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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발레리나 강수진,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한 뜨거운 어느 여름밤 - ‘월드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월드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 공연이 있었다. 뜨거운 여름밤을 더 달아오르게 만든 이번 공연은 작년에 이어 월드발레리나 강수진과 그녀가 초청한 무용수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여기에 뮤지컬가수 랜드 다이아몬드와 마리쉘 웰크가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을 선보여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2부로 나뉘어 진행된 공연은 스웨덴 왕립발레단 남민지와 아베틱 카라페티안이 클래식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문을 열었다. 발레리나 남민지의 깔끔한 선이 돋보였던 공연은 고난이도 동작에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두 무용수로 인해 더욱 세련된 마무리를 보여주었다. 또한 아름다운 파드되 이후 보여준 각자의 솔로에서는 장중한 오케스트라 음악에 대한 섬세한 표현력으로 관중의 박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주역무용수 제이슨 레일리의 ‘발레 101’은 유난히 어린이 관객이 많았던 이번 공연의 인기 작품 중 하나였다. 사각의 조명 틀 안에서 스트레칭을 하듯 시작된 ‘발레 101’은 1부터 100까지 카운트를 하며 클래식발레의 기본 동작 100가지를 순식간에 선보였다. ‘발레 101’은 카운트 이후 무작㎎� 불러지는 숫자에 해당되는 동작을 선보이자 그것이 자연스레 이어지며 곧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클래식발레의 기초부터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단하게나마 소개함으로써 일반 관객들이 발레와 더욱 가까워 질 수 있게 하는 공연이었다. 이후 초청 영스타 한성우(선화예술고등학교 재학중)는 ‘코펠리아’ 중 한 장면을 선보이며 세계의 무용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1부의 마지막 순서는 이번 공연의 주인공 강수진이 장식했다. 강수진이 선보인 ‘카멜리아 레이디’는 1978년 존 노이마이어(함부르크 발레단 예술감독)에 의해 안무된 작품이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사교계를 주름잡는 화려한 매춘부가 뒤늦게 알게 된 사랑이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2부에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마리진 레이디메이크와 제이슨 레일리의 ‘마이웨이’와 국립발레단 전효정, 장운규의 ‘백조의 호수 중 흑조 파드되’, 그리고 특별초청단체 LDP무용단의 ‘노코멘트’ 등이 공연되었다. 특히 LDP무용단의 공연 ‘노코멘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공연장의 분위기를 신선하게 이끌었다. 작품의 안무를 맡은 신창호를 포함한 10명의 젊은 남자무용수들은 직접 관중석으로 뛰어들어 관객들과의 호흡을 시도했다. 발레가 주를 이룬 ‘강수진과 친구들’ 공연에서 보여준 LDP무용단의 ‘노코멘트’는 전체 공연의 분위기를 좀 더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에너지를 발휘했다.

강수진은 1부에 이어 2부의 마지막 무대에서 드라마 발레의 정수라 불리는 ‘오네긴 3막 파드되’를 선보였다. 제일리 레이슨과 함께 극적인 연기력을 겸비하여 보여준 파드되는 단연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객석을 단숨에 압도했다. 관객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절정의 연기력까지 보여준 강수진에게 끊임없는 박수갈채를 보냈으며, 그 감동은 쉬이 멈추지 않고 의정부 예술의전당을 박수소리로 가득 메웠다.

이번 공연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뮤지컬가수 랜드 다이아몬드와 마리쉘 웰크의 공연이다. 랜드 다이아몬드와 마리쉘 웰크는 뮤지컬 ‘지킬박사와 하이드’,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위키드’ 등 유명 뮤지컬 작품의 넘버들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발레와 뮤지컬의 만남이라는 이번 공연의 의도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었다. 다만, 다양한 배우들이 아닌 단 두 사람에 의해서 이어진 뮤지컬 갈라쇼가 거의 공연의 반을 차지했다는 부분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두 사람에게 편중된 시간의 양이 무거워 좀 더 다양한 무용 레퍼토리가 선보이지 못한 점이 오래토록 강수진을 기다린 무용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그들의 노래는 뛰어났고, 짧은 시간 다양한 변화를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월드발레리나 강수진과 그녀의 친구들은 멋진 춤사위와 노래를 선물했다면, 관객들은 그에 상응하는 박수로 고마움을 전했다. 강수진의 ‘오네긴’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 무대를 향한 박수는 쉼 없이 쏟아졌고, 강수진은 그에 보답하는 감사함의 인사를 쉬이 끝내지 않았다. 이번 2008년 ‘강수진과 친구들’은 관객과 무대가 하나 되며, 해외의 무용수들과 국내의 무용수들이 마주잡은 손으로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변함없는 감동으로 월드발레리나 강수진과 그와 함께하는 멋진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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