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그 깊고도 넓은 이름, 영원불변한 인간들의 주제 ‘사랑’은 항상 우리의 주위에 있는 것 같지만 늘 멀게만 느껴진다. 몇 천 년 전에도 그것이 존재했고 시대와 공간을 막론하고 눈이 부신 사랑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영화와 소설, TV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사랑’은 뮤지컬계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 뮤지컬이 말하고 있는 사랑, 그 눈부신 이름을 함께 공유해 보자.
- 한국 공연계, ‘사랑’을 무척이나 사랑해
작품에서 사랑이 빠지면 뭔가 서운한 느낌이다. 외국의 라이선스 작품에도 스펙터클한 어떤 판타지 이외에도 늘 주인공들의 사랑은 존재해 왔다. 최근 가을이 오면서부터 한국 공연계는 다양한 사랑으로 관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창작뮤지컬에서 더욱 도드라지는 이 주제는 다양한 각도로 재해석되어 관객의 공감을 이끈다. 물론 감성이 예민한 여성관객을 타겟으로 한 일종의 ‘전략’의 개념으로 이 주제를 선택하는 작품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작품으로서의 가치는 존재한다.
- 사랑, 꼭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야
그렇다. 사랑은 언제나 아픔을 동반한다. 뮤지컬 ‘컨페션’, ‘호호(呼好)’, ‘위대한 캐츠비’ 등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이 주는 아픔은 곧 ‘성숙’이라는 결말로 이어진다. 이들이 ‘상처치유’라는 거창한 처방전을 던져주지 않더라도 그냥 그 자체로 내 아픔이 헛된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컨페션’의 ‘태연’이나 ‘호호(呼好)’의 ‘은주’, ‘위대한 캣츠비’의 ‘하운드’는 모두 자신의 전부였던 사랑을 떠나보내고 홀로서기를 선택한다. 아예 ‘인당수사랑가’의 두 주인공은 죽음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들의 뒷모습이 그리 쓸쓸하지 않은 것은 사랑이 주는 눈부심이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특별할 것 없는 사랑, 하지만 음악과 무대를 만나 특별해져
‘사랑은 유치한 것’이라는 불변의 진리가 무대 위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들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때문이다. 뮤지컬 ‘찬스’와 ‘컨페션’, ‘싱글즈’ 등의 음악적 완성도는 그들의 사랑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한다. 또한 ‘인당수사랑가’는 한국적 대사의 운율이 매우 아름다우며 ‘호호(呼好)’는 등장인물의 임팩트 없이도 무대 위 색다른 비주얼로 그들의 사랑을 돋보이게 한다.
- 연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야, 가장 따뜻한 그 이름, 가족
우리의 보금자리인 가족의 소중함은 두 말이 필요 없다. 뮤지컬 ‘샤인’에서 끔찍이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놓는다. 뮤지컬 ‘오!당신이잠든사이’와 ‘인당수사랑가’속 가족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도 여느 연인들의 사랑 못지않게 마음이 아프다.
- 업그레이드 된 ‘나’, 사랑을 통해 세상을 배우다
‘실연남녀’, ‘싱글즈’에서 그려지는 사랑은 한 층 더 넓다. 꿈과 인생의 소중함을 함께 주기 때문이다. ‘실연남녀’의 ‘지아’와 ‘연오’, ‘싱글즈’의 ‘나난’과 ‘동미’는 각자의 가슴 아픈 사랑으로 더욱더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아마도 이 세상 모든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나 싶다. 사랑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것은 곧 ‘축복’이기 때문이다.
- ‘사랑’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살다’라는 말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지금 당장 손에 잡힐 듯 한 극장 호흡의 사랑을 즐겨보라. 그 깊은 공감에 울고 웃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당수사랑가 12월 31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컨페션 2008년 2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샤인 12월 30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세모
찬스 2008년 3월 2일까지 창조콘서트홀2관
싱글즈 12월 3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
실연남녀 12월 9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
호호(呼好) 2008년 2월 3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위대한 캣츠비 2008년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4관
오!당신이잠든사이 open run, 르메이에르 소극장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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