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재는 이번 공연에서 ‘The day(날)’을 선보였다.
올해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이 16일 한전아트센터에서 그 막을 올렸다. 이날 공연에는 안무가 김판선의 ‘Emergency(긴급)’와 홍은주의 ‘눈물부처’, 김영재의 ‘The Day(날)’가 무대에 올랐다.
2007년도 공연 최우수 안무자로 뽑혔던 안무가 김판선은 이날 작품 ‘Emergency(긴급)’를 통해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관계와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긴급함을 표현했다. 이 작품에서는 여러 상황극에 부여되는 캐릭터를 극대화하고 긴급 상황에 따르는 무표정, 긴장감과 흥분 등을 소재로 삼아 풀었다.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음악과 함께 시작된 ‘Emergency(긴급)’는 8명의 남녀가 등장하여 작은 움직임부터 큰 움직임까지 다양한 몸동작을 선보이며 긴급 상황에서 느끼는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표현했다. ‘Help me(헬프 미)’라는 글씨를 몸 앞에 쓴 한 남자의 상황 회피, 온 몸을 부르르 떠는 여자들의 몸짓 등 김판선다운 파워풀한 몸짓과 음악,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무대를 장식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댄서들이 객석 쪽으로 뛰어드는 퍼포먼스의 삽입과 섹슈얼한 몸짓으로 파격적인 안무를 시도했다.
이어 안무가 홍은주의 무대는 앞의 김판선의 무대보다 정적이었다. ‘눈물부처’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번 안무에서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성과 딸의 입장에서 본 어머니의 형상들을 움직임과 소리로 표현하는 시도가 있었다. 이번 안무 역시 한국의 전통적인 리듬과 몸동작이 현대춤과 맞물려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을 주었다. 또한 음악까지 한국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이루어졌다. 안무에 쓰인 음악은 무대 뒤 마련된 밴드에 의해 라이브로 연주됐는데, 우리 전통 악기와 서양 악기를 접목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라이브 음악의 조합은 해금, 기타, 키보드, 풍물로 이루어졌는데 어색하거나 어긋남 없이 잘 조화됐다.
마지막 무대는 김영재의 ‘The day(날)’가 올랐다. 이번 작품에서 김영재는 자신의 안무를 스토리적으로 풀어나갔다. 김영재의 ‘The day(날)’는 오늘날 사람들의 정신병적인 행동을 한 인간을 통해 극대화시켜보려는 노력이 담긴 작품이다. ‘The day(날)’는 무대를 둘러싸며 설치된 네모난 틀에서 한 남자가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여자 댄서의 움직임에 있다. 남자들의 등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여자의 움직임이 김영재가 말하려는 스토리를 잘 대변했다. 그의 안무에서의 움직임들은 정적이면서도 동적이다. 코사지, 주머니 속, 허리에 두른 빨간 천들은 바닥에 놓인 빨간 양탄자와 어울려 통일성을 주었다.
이번 2008년 평론가가 뽑은 제 11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은 오는 18일과 20일 더 많은 안무가들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소희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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