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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현 추모 6주년 기념 공연 ‘허행초’, 여름 공기의 텁텁함을 정화시키다

 

마음을 비우면 그 마음속에 길이 난다.
손에 든 부채를 버리면 춤의 길을 걸어온 손이 잠깐 해방 될까?
그것도 잠시 마음이 허한 법
마음 다 비운 뒤에 허전함이 다시 부채를 들지
평생 그 일념 때문에 지화자 얼씨구 춤으로 빈 마음 채우고 다시 길 떠나듯
                             - 고(故) 김영태, 허행초

위의 시는 고(故) 김영태 선생이 최현 선생의 공연을 보고 쓴 시 ‘허행초’이다. 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현 선생은 평생을 우리 춤에 대한 일념 하나만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그 맥은 최현 선생이 세상을 떠난 현재까지도 그의 제자들에 의해 내려져오고 있다. 그리고 그 명맥으로 지난 7월 6일 5시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는 최현 선생의 추모 6주년 기념 ‘허행초’의 공연이 있었다. 이 공연은 생전의 최현 선생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자 하는 제자들의 소박한 마음이 담긴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고인이 된 최현 선생을 기리는 추모영상 상영과 함께 선생이 생전에 만든 불후의 명작들이 이미미, 백정희, 윤성주, 정혜진, 이미영, 남수정, 마혜일 등과 최현 우리춤원, 한양대학교, 예원학교 학생들에 의해 재현되었다.

첫 번째 무대로는 최현 류 기본무가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창호지를 덧대어 만들던 우리 전통 창살무늬를 연상시키는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졌다. 흰 치마와 붉은색 비단 저고리를 입은 무용수들은 한국 是� 핵심적인 호흡과 대표적 동작, 미적 특질들을 대표할 수 있는 최현의 기본무를 선보였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무용수 정혜진은 ‘고풍’으로 우리 춤의 단아하고 우아한 멋을 보여주었다. ‘들판에 나앉아’는 어린아이들의 순수함과 경쾌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1989년 예원학교 무용발표회에서 초연되었던 이 작품은 십년이 훨씬 지난 2008년 또다시 예원학교 무용과 학생들에 의해 재연되어 그 의미가 더욱 깊은 공연이었다. 이미미가 선보인 ‘연정’은 한갑득 류 가야금 산조의 선율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 외에도 이날 공연에서는 가면무극의 형태를 띠고 있는 최현 류 ‘미얄할미’가 백정희에 의해 새롭게 정리되었고, 윤성주는 ‘비상’을 통해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독무를 선보여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공연의 마지막은 예원학교 무용과 학생들의 무용극 ‘시집가는 날’ 중 제 1막 제 1장 ‘빨래터 풍경’이 장식했다. ‘시집가는 날’은 1979년 국립무용단 공연 당시 작품의 미를 잘 살린 획기적인 무용극으로 평가받았던 작품이다.

실험적이면서도 전통의 미를 흩트리지 않았던 최현 선생의 작품들이 차례로 공연되고, 마지막으로는 최현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허행초’는 ‘아름다운 사람, 영원한 춤의 날개’이며, ‘이 시대의 마지막 낭만주의자’라 불리던 최현 선생의 생전모습과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제자들의 아름다운 조화가 돋보인 공연이었다. 최현 선생을 따르고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이번 무대가 내년, 내후년에도 더욱 빛나는 공연으로 자리 잡아 선보이길 기대해본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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