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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발레의 지루함을 벗었다! 올여름 대중 곁에 다가선 ‘크로스오버’ 발레공연 쏟아져

 

고전적이고 접하기 쉽지 않다고 여겨지던 발레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클래식 발레에서 회화적이고 시각적 경향이 더욱 중시된 모던발레를 거쳐 새로운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하는 ‘크로스오버’ 발레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여름 국내에서 공연되는 발레 작품들은 그 변화의 양상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발레라는 장르에 새로운 장르를 도입하여 신선함을 전해준 첫 공연은 지난 6월 8일부터 18일까지 약 열흘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었던 발레뮤지컬 ‘심청’이다. 이름부터도 생소하다. 발레뮤지컬은 기존의 발레장르에 뮤지컬의 노래 형식과 연극적 마임이 도입된 새로운 공연형태다. 지난해 초연 공연과 비교해 이번 2008년 작품에서는 발레공연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연극연출가 ‘양정웅’이 작품을 지휘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좀 더 쉬운 발레를 전하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은 “발레대중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발레의 벽을 높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았다”며 발레뮤지컬 ‘심청’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발레와 만화를 결합한 카툰발레 ‘코펠리아’도 눈에 띈다. ‘코펠리아’는 19세기 프랑스 발레 절정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희극발레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세계적인 안무가 제임스 전의 안무로 재해석된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는 지난해 초연 당시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공연에서는 객석으로 내려가는 발레리노, 말풍선의 등장 등 기존 발레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무대 연출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색깔 있는 창작발레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카툰발레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는 오는 7월 4일부터 7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과 만화에 이어 연극과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작품도 있다. 최태지 단장의 부임 이후 ‘발레의 대중화’를 목표로 내건 국립발레단의 ‘오델로’가 그 주인공이다. 90년대 국립발레단의 간판급 남성무용수였던 백영태, 박상철, 제임스 전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델로’를 주제로 각자의 개성을 담아 새롭게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인 발레’를 콘셉트로 한 이번 공연은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막과 막 사이에 연극적 요소를 삽입하는 실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총연출을 맡은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송현옥 교수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서 제작된 창작발레가 관객들에게 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아울러 세계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현옥 교수는 이번 국립발레단의 ‘오델로’ 공연에 앞서 지난달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되었던 연극 ‘폭풍의 언덕’을 통해 연극에 발레적 요소를 도입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립발레단의 ‘오델로’는 오는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와 발레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는 한 발레는 더 이상 어려운 클래식 공연문화가 아니다.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새로운 발레의 변신이 이뤄지고 있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발레가 뮤지컬이나 연극, 나아가서는 영화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가 될 때까지 관객과의 호흡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발레계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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