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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신선함이 살아있는 발레 무대, ‘제 1회 크누아 발레 레퍼토리 2008’

 

지난 6월 14일에서 15일 이틀간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교사 예술극장에서 ‘제 1회 크누아 발레 레퍼토리 2008’ 공연이 열렸다. ‘크누아 발레 레퍼토리’ 공연은 현재 한국종합예술학교 무용원에서 발레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춤을 선보이는 무대로 올해로 첫 회를 맞이했다.

14일과 15일 공연에는 총 19개의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졌다. ‘제 1회 크누아 발레 레퍼토리 2008’은 양일 동안 ‘사랑의 환상’, ‘In these days’, ‘만화경’, ‘돈키호테 3막 중 그랑 빠드되’, ‘Classical symphony D’ 등 5개의 작품이 공통적으로 공연되었고 나머지 7개의 각각 다른 작품이 추가되어 진행되었다.

공연 첫 날인 14일 첫 번째 무대는 ‘사랑의 환상’이 문을 열었다. ‘사랑의 환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초빙교수인 브라드미르 킴이 안무한 작품으로 원유진 외 38명의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하여 눈길을 끌었다. 공연 도입에 수많은 무용수들이 등장하여 넓은 무대를 가득 메우고 짝을 지은 남녀 무용수들이 부드러운 선의 안무를 보여주었다. 쇼팽의 바이올린 연주곡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들의 발레 동작은 슬픈 사랑이야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많은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두 번째 무대인 ‘백조의 호수 2막중 백조 솔로 바리에이션’은 4학년 원유진이 출연한 작품으로 눈부시게 흰 백조 의상과 우아한 동작이 인상적이었다. 세 번째 무대인 ‘할리퀸아드 중 솔로 바리에이션’에는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윤식이 출연해서 풍부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공연을 선보였다. 네 번째 무대인 ‘에스메랄다 중 솔로 바리에이션’에는 2학년 홍향기가 에스메랄다가 되어 열띤 연기를 펼쳐보였다. 금빛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홍향기가 밝은 표정으로 손과 발을 이용해 템버린을 치며 발랄한 몸짓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다섯 번째 무대는 2학년 이은원이 꾸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오로라 바리에이션’의 공연이었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인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가장 고전 발레의 규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평가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주인공 오로라 공주의 순수한 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은원은 원작에 느낌을 잘 살려 탐스러운 장미 같은 오로라 공주의 느낌을 표현했다. 여섯 번째 무대는 ‘지젤 2막 중 아다지오’로 1학년 채지영과 2학년 김명규가 호흡을 맞추었다. 그들은 독일 라인강 계곡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처녀 ‘지젤’과 ‘알브레히트 백작’의 사랑을 느릿한 동작으로 애틋하게 보여주었다.

약 10분간의 인터미션을 가진 후 2부의 작품들이 공연되었는데, 인터 미션동안 어린이 관객들이 무대 앞을 활발하게 오가며 깜찍한 동작으로 1부의 작품들을 흉내 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주위에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투른 몸짓으로 발레에 빠져있는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2부가 시작되고 일곱 번째 무대로 안토니오 바지니의 ‘요정의 춤’이라는 음악을 배경으로 조주현이 안무한 작품 ‘In these days’가 공연되었다. 이 작품에는 조문강, 강효형, 손향기, 박예지, 박효선 등이 출연하여 현악기 특유의 높고 심중한 음색에 맞추어 프로패셔널하고 일사분란한 동작을 선보여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여덟 번째 무대는 ‘2008 제 38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일반부 발레 여자부문의 금상을 수상한 4학년 한서혜의 ‘Wanddering’이 펼쳐졌다. 화려한 라틴 풍의 리드미컬한 음악을 배경으로 기본 발레의 동작 외에도 바닥을 구르는 동작 등이 첨가되어 자유분방한 공연이었다. 아홉 번째 무대는 김영미가 안무한 창작발레 ‘만화경’이라는 작품으로 1학년의 채지영이 출연하여 다이내믹한 동작으로 연기를 펼쳤다. 일반 발레 공연에서는 들을 수 없는 베이스와 아코디언이 리드하는 음악과 동물적인 감각이 묻어나는 채지영의 춤이 잘 조화를 이룬 작품이었다. 열 번째 무대는 ‘고집쟁이 딸 중 그랑 빠드되’로 3학년 송호진과 같은 학년의 배민진이 출연하여 멋진 호흡을 보여주었다. 밀고 당기는 남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들의 공연은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고집쟁이 딸의 철없고 고집스러운 성격을 잘 전달해 주었다. 열 한 번째 무대는 ‘돈키호테 3막중 그랑 빠드되’로 4학년 한서혜와 이번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일반부 발레 남자부분에서 금상을 거머쥔 4학년 윤전일의 공연이었다. 다른 솔로 무대나 그랑 빠드되 무대보다 2배 이상 긴 시간으로 공연이 펼쳐져서 ‘돈키호테’의 내용적인 면이 많이 담겨져 있었다. 긴 호흡과 자연스러운 감정표현, 뛰어난 기량이 한 데 어우러진 공연이었다. 마지막을 장식한 열 두 번째 무대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에 재직 중인 김선희 교수가 안무한 ‘Classical symphony D’였다. 2006년 ‘제 18회 크누아무용단 정기공연’으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초연되었던 ‘Classical symphony D’는 클래식 음악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음악 ‘Classical symphony D’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김선희 교수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예술가에게 클래식은 영원한 요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클래식 ‘Classical symphony D’ 4악장은 알레그로, 라르게토, 가보트, 몰토 비바체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들은 이번 작품에서 각각의 강약과 빠르기에 따라 춤으로 해석되었다. 단아하고 절제 있는 동작과 깔끔한 구성의 군무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프린세스 라인이 살아있는 하얀 빛깔의 발레리나 의상과 턱시도 풍의 발레리노 의상이 무용복을 입은 왕지원 외 15명의 학생들의 환상적인 안무에 더 환한 빛을 실어주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은 국내 유일의 국립무용학교로서 우수한 교수진 및 선진 교육시스템으로 무용 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고등학생들에게 선망의 학교로 각인된 지 오래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내 무용단인 ‘크누아’의 발레 레퍼토리 공연이 앞으로도 이어져 계속 좋은 무대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연분홍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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