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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빙고’

 

지난 18일 오후 코엑스 아트홀에서 뮤지컬 ‘빙고’ 프레스 리허설이 진행됐다. 초반부터 관객과 배우들이 함께 게임을 하고, 이야기 속 진행자가 객석과 무대를 누볐다. 객석이 또 하나의 무대가 된 ‘빙고’는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만들어 나갔다. 공연이 끝나고 빙고의 연출과 배우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킬 앤 하이드’ 등을 연출한 이종오 씨는 “빙고는 작은 작품이다. 관객과 호흡 할 수 있는 신선한 작품이라 선택했다. 작지만 탄탄한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미국 작품이지만 한국의 정서에 맞춰 작업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마이에미 아주 작은 소도시에서 처음 뮤지컬 ‘빙고’를 봤다”는 김대록 대표는 “온 마을 주민들이 축제 분위기로 작품을 즐기는 것을 본 후 나도 지방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울로 올라오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부산, 대구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현지스텝, 현지 배우들과 함께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작업 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빙고’의 음악은 ‘가을동화’, 영화 ‘귀천도’ 등의 음악을 맡았던 이홍래 음악감독이 맡았다. 그는 “빙고의 음악을 먼저 접했을 때 매력을 많이 느꼈다. 장점은 대중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멜로디”라며 “브로드웨이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일관되게 구성 했다. 편곡 부분에서도 훌륭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고치는 작업에 불과했지만 원곡 자체가 훌륭했다”고 음악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이번 ‘빙고’ 프레스리허설에서는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연기자 홍수현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홍수현 씨는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드라마 대조영을 같이 하고 있어서 연습을 몇 번 빠졌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현 씨에게 ‘빙고’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묻자 “계기는 음악이었다. 자신감은 부족하지만 노래를 좋아한다.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 있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오늘 목이 건조해서 잘하진 못했지만 공연을 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웃었다.

홍수현 씨는 빙고꾼인 줄리아의 딸 엘리슨 역을 맡았다. 엘리슨은 15년 전 줄리아의 절친한 친구였으나 사소한 오해로 절교한 번에게 빙고의 기술을 배운다. 극 중 그녀는 15년 전 엄마와 헤어진 빙고 3인방 앞에 나타나 15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 화해를 도모하게 되는 중요한 역할이다.

배우들에게 공연 중 애드리브가 많은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없었냐는 질문에 샘 역의 이정용은 “오늘 빙고의 당첨자는 우연히도 제 매니저였다. 이 작품은 관객들과 얼마나 편하게 잘 호흡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빙고 진행자인 제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빙고’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종오 연출은 “빙고 게임자체가 미국에서 성행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내용이 한국적으로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았다. 원작자에게 말했더니 원작자도 좋다고 했다”며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 맡게 각색 한 점”을 꼽았다. “게임을 통해 관객과 호흡하지만 우정, 사랑을 중점으로 다뤘다. 뮤지컬을 접하지 못하는 분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스토리가 약한 것 같다는 말에 “이 뮤지컬의 어느 부분이든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분들이 함께 뮤지컬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극장이든 극장에 한번이라도 앉아 본, 뮤지컬을 즐겨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고 되물었다. “스토리를 파고들어 전문성을 가진 작품을 만든다면 그 작품은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없다”고 생각을 밝혔다.
“어떤 분들은 큰 작품을 하다가 왜 작은 작품을 하냐고 묻는데 작다고 쓸모없는 것이 아니다. 예술성만이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보고 또 다른 뮤지컬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

그는 “뮤지컬 ‘빙고’를 보러 와서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뮤지컬계가 요즘 풍성하다고 하지만 사실 속은 힘들다. 저희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관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작품 ‘빙고’에 대해 “쉽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 좋은 작품 많이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2001년 초연된 이래 미국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주목받았던 뮤지컬 '빙고'는 빙고 게임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네 명의 중년 여성들의 우정과 화해의 스토리를 동양적 정서로 풀어낸 기대작이다. 이 작품은 오는 10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김고운 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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