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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깃한 공연:관객리뷰] 다시 보고 싶은 창작 뮤지컬 1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6월 12일부터 8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유나 예고 없이 사랑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했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은 비 오는 날 여자 주인공 태희가 남자 주인공 인우의 우산 속으로 뛰어들며 시작된다. 인우는 수줍고 사랑 표현에 서툰 남자였지만, 태희를 향한 순수한 사랑을 끝까지 간직한다. 군 입대를 하게 된 인우는 입대 전, 만나기로 약속한 기차역에서 태희를 기다리지만 태희는 오지 않고, 인우와 태희는 그렇게 이별을 하게 된다. 그 이후 시간이 흘러 인우는 결혼도 하고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런 인우 앞에 어느 날 태희의 흔적을 지닌 남학생 현빈이 나타난다. 현빈은 17년 전 인우의 우산 속으로 뛰어들었던 태희처럼 인우의 삶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같은 이름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누구나 추억할 수 있는 첫사랑과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던 소울메이트라는 소재를 동시에 담아내며 그동안의 한국 멜로 영화가 보여줬던 이야기에서 새로운 길을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김민정 연출의 손끝에서 재탄생된 2018 '번지점프를 하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13년 처음 무대에 올린 뒤로 다시 보고 싶다는 관객의 요청이 빗발쳤다. 작품은 공연 전문지 '더 뮤지컬'이 선정한 `2013·2015년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5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초연, 재연 버전에서 대본과 연출을 조금 수정했다. 작품은 각 장면에 과거와 현재의 교차 장면이 많고 넘버 한 곡에도 시공간의 변화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보다 비중이 늘어난 인우 친구들과 인우 아내의 역할이다. 특히, 인우 친구들이 나오는 장면은 초연 때는 전개가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 공연에선 과감하게 삭제할 부분은 생략시키고 이 작품의 감초 역할인 두 캐릭터의 캐미를 더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늘리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태희와 인우가 헤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2막 후반부에 보여줌으로써, 그전까지 관객들은 그 둘이 왜 이별하게 되었는지 태희는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극을 보게 된다. 

이번 2018년도 공연에서 김민정 연출의 감각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동일 인물로 표현되지만 각각 다른 인물이기도 한 태희와 현빈의 중첩 등장씬이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스토리 자체가 인물의 환생이라는 소재를 담고 있어 인물의 등퇴장과 시공간의 전환이 한정적인 무대 예술에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하지만 김민정 연출은 이 장면에서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연출을 보여줌으로써 한정적인 특수성이 오히려 예술적으로 돋보이게 했다.

“윌 앨러슨의 감성적인 음악과 박천휴의 가사가 빛을 발한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초연 때부터 음악이 좋다고 마니아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이번 2018년도 공연에서는 8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는 유지하되 음악이 주는 감정선을 보강하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출에 서정성의 힘을 보탰다. '그대인가요', '혹시 들은 적 있니'를 포함한 뮤지컬 넘버 19곡은 감성적 멜로디를 자랑한다. 이 작품이 유독 과거와 현재가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연출이 많음에도 그 변화들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음악과 연출이 함께 자연스럽게 시간을 넘나들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흐름일 수도 있지만 윌의 음악은 극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선율적 흐름도 좋다. 

원작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왈츠 장면은 뮤지컬에서도 명장면이다. 원작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 2번에 맞춰 왈츠를 추는 한편, 뮤지컬에서는 윌이 그 곡에서 모티브를 얻어 새로 작곡한 왈츠에 두 주인공들과 앙상블들이 춤을 춘다. 바닥이 춤추는 인물들을 비추어 마치 영화 '라라랜드'의 댄스 장면처럼 그 순간만큼은 춤을 추다가 인우와 태희가 날아갈 것만 같이 느껴진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가 주는 감성을 뛰어넘는 윌의 왈츠는 어딘가 슬픈 느낌이 들면서도 아름답다. 인우와 태희가 첫 만남에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결국엔 다시 만나 인우의 말대로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윌의 왈츠만큼 이 작품의 감성, 분위기와 주제를 더 잘 나타내는 음악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봐도 눈물이 나는 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는 6월 12일부터 8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달 컴퍼니

 

문소현 리뷰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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