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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깃한 공연:관객리뷰] 폭력에 대한 사회적 약자들의 외침이 만들어낸 뮤지컬 '도그파이트'6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 홀에서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1960년대 미국, 혼란과 동요의 시기에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자라난 로즈와 버드레이스 그리고 베트남전 참전을 앞둔 젊은 해병대원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베트남전 출전 하루 전, 해병대원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도그파이트라는 게임을 한다. 작은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내성적인 소녀 로즈도 이 파티에 초대된다. 그녀는 도그파이트 게임의 전말을 알고 충격에 빠지지만 용기를 내어 그들을 비판한다. 사회적 약자이며 폭력의 대상인 한 여성의 현명한 외침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더 나아가 이 땅의 모든 폭력들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우리나라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룻밤, 청춘송가’라는 제목의 영화로 소개되기도 했다. 뮤지컬 '도그파이트'의 2차 티켓은 지난 29일 오픈과 동시에 예매 랭킹 1위에 올랐다.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예스24, 하나티켓, 티켓링크에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마마돈크라이', '스모크'등의 막강한 경쟁작들을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핫한 듀오 ‘벤지파섹과 저스틴 폴’의 음악”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지난 2017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영화 ‘위대한 쇼맨’의 작곡, 영화 ‘라라랜드’의 작사, 뮤지컬 '디어 에반 한센'의 작곡을 맡은 신예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 듀오의 뮤지컬 처녀작이다. 두 사람의 뮤지컬 '디어 에반 한센'은 지금도 브로드웨이에서 매진 신화를 기록하고 있으며 브로드웨이 음악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뮤지컬 '해밀턴'을 제치고 2018년 토니어워즈 뮤지컬 부문에서 상을 휩쓴 바 있다.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은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각광받는 뮤지컬 작곡가이며 “미국 뮤지컬에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들의 처녀작인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파섹과 폴의 다른 작품들처럼 넘버에 훅(hook)이 확실하게 있고 전체적으로 선율성이 강하다. 1, 2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전체 넘버 리스트를 보면 총 31곡으로 구성되어있다. 극을 보는 동안 느꼈던 것보다 실제 넘버 개수가 많은데 이는 파섹과 폴의 특징 중 하나인 모티브 활용 때문이다. 파섹과 폴은 새로운 선율의 넘버를 만들지 않고 특정 넘버의 모티브를 다른 넘버에 변주하여 활용한다. 이는 너무 많은 넘버로 인해 관객들이 헷갈리는 경우를 방지하고 한번 선보였던 익숙한 멜로디를 조금씩 변형해서 다시 선보여 라이트모티브의 기능을 하게 한다.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모티브 활용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넘버들이 벌스와 사비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 관객들의 기억에 잘 남는다. 

“장면 전환에 탁월한 영상 활용”

뮤지컬 '도그파이트'의 무대는 베트남전쟁 장면, 샌프란시스코의 야경, 로즈와 버드가 첫 데이트를 하는 레스토랑, 도그파이트 게임이 펼쳐지는 파티장 등으로 다양하게 변한다. 이토록 많은 장소를 하나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데엔 여러 방법이 있지만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영상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해상도와 채도가 높은 영상으로 주변 조명을 잘 조절해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정말 샌프란시스코의 멋진 야경 아래 다리 위에서 로즈와 버드가 대화를 나눈다는 착각이 든다. 베트남 전쟁 장면도 수많은 폭탄이 폭발하고, 동지들이 죽고,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극박한 장면을 영상과 빨간 조명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작품은 많은 영상을 사용하고 장면에 따라 몇 가지의 무대 세트를 이용해 극에 사실감을 부여하고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인다. 

물론, 귀에 남는 넘버와 아름다운 멜로디, 효과적인 장면 전환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있다. 해병대원들의 도그파이트 게임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외침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이 세상의 폭력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작가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도그파이트 게임을 통해 보여주려는 당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자비함, 버드와 로즈의 미묘한 감정에서 시작하는 둘의 인연, 해병대원들의 베트남 출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트남전에서 혼자 살아 돌아온 버드의 울부짖음까지 이 모든 것을 보여주기엔 너무 주제가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도그파이트 게임에서 시작하여 베트남전, 그리고 버드의 울부짖음에 집중하여 당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과 모든 것을 빼앗아간 전쟁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시켰으면 더 명확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브로드웨이의 가장 핫한 작곡가 파섹과 폴의 믿고 듣는 음악과 마치 그 역할이 실제 된 듯한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조금 부족한 시놉시스 전개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사랑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버드레이스 역에 배우 손호영과 최동욱(세븐), 이창섭, 로즈 역에 배우 정재은과 양서윤이 연기하는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6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 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KANGGONG COMPANY 

 

 

문소현 리뷰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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