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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 주최 “창작뮤지컬 활성화” 세미나 취재기

 

지난 22일 충무아트홀에서 문화관광부(장관 김명곤)는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윤호진) 주관으로 뮤지컬 관계자 및 뮤지컬 애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작뮤지컬 활성화 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번 세미나는 날로 커지고 있는 창작뮤지컬 시장에 부응해 정부가 최초로 주관하는 국내 창작뮤지컬 관련 행사임에 그 의의가 깊다. 1부에는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의 창작뮤지컬의 현황분석 및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의 창작뮤지컬 발전 수립 기본방향의 발표가 있었고, 2부에는 송승환 PMC대표의 사회로 각 분야 전문인들과 함께하는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토론은 크게 창작 기반조성 및 전문 인력 개발, 시장의 안정화, 정책 및 법제 개선, 정부나 민간의 제작지원 등의 주제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전용극장 설립과 아카데미 운영을 통한 인재양성 등 정부의 지원정책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토론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토론 참석자>
김용현(서울뮤지컬 대표), 김지훈(IMM 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종헌(쇼틱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박명성(신시뮤지컬 대표), 송승환(PMC 대표), 송한샘(한국뮤지컬협회 사무국장), 송용태(배우), 이원종(연출가), 양효석(문화예술위원회 예술진흥실장), 정재왈(서울예술단 이사장), 이진식(문화관광부 공연예술팀장)

▷ 사회자 : 먼저 창작 뮤지컬 기반조성에 관한 생각을 말해 보자. 창작뮤지컬의 활성화를 위해 종사자들의 인식전환은 반드시 이루어져야하며 그것이 곧 인재양성 및 개발의 길로 이어져야한다. 현장에서는 어떤가?
▲ 송용태(배우) : 대학에서의 인재양성도 중요하지만 먼저,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재교육도 필요하다. 물론 단기간 내에 그 효과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연수를 통해 해외뮤지컬의 분석 및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작곡이나 연주 및 스텝들의 전문 인력도 시급한 실정이다.
▲ 이원종(연출가) :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학교제도들(연극영화과, 무용과, 작곡과, 극작가 등)도 많다. 그들을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인프라들을 제대로 활용하면 그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찾아보면 이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전문 인력들이 충분히 많다. 그들을 실제 현장에 투입시키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첫째, 창작뮤지컬은 자본이 부족하므로 기초적으로 숙련이 덜 된 배우들을 쓸 수밖에 없다. 공연 연습을 하면서 교육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작곡가나 안무가, 극작가들 또한 그들을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엮어내는 창작 인큐베이팅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것들은 협회의 주도로 이루어져야 한다.

▷ 사회자 : 영화계를 보면 ‘한국영화아카데미’설립이 영화계 성장의 시초라 볼 수 있다. 현재 그 아카데미 출신들이 영화계의 큰 인재로 떠오르고 있으며 지금도 인재양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뮤지컬계도 정부의 주관에 설립되는 ‘한국뮤지컬아카데미’를 통한 인력배출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정재왈(서울예술단 이사장) : 인력양성은 재론한 여지가 없다. 외국의 뮤지컬 시장 성공 요인을 분석해 보면 뮤지컬의 “양식화”가 이루어졌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약한 부분이다. 창작 메소드를 개발해야한다. 그래야지 한국형 창작뮤지컬의 발전가능성이 높일 수 있다.
▲ 송한샘(한국뮤지컬협회 사무국장) : 뮤지컬 종사자의 인식변화도 중요하다. 사실 국공립기관에서 하는 공연과 뮤지컬 프로덕션에서 하는 공연의 개런티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인식의 재교육이 필요하다. 프로이지만 상대적인 인지도가 낮은 배우나 제작 그룹들을 육성하는 아카데미를 통해 그 프로의 마인드와 수준 높은 작품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 사회자 : 인프라 확장 및 제도 방안에 대해 토론해 보자. 뮤지컬 전용극장설립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 김용현(서울뮤지컬 대표) : 공연장은 공연을 제작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극장 대관이 참으로 어렵다.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이 당연히 정부의 주관이든 민간의 주관이든 개선이 필요하다.
▲ 김종헌(쇼틱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뮤지컬 전용극장을 새로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극장이라도 시장의 측면에서 작품을 올려서 수익을 낼 수 있을 때까지 ‘오픈런’할 수 있는 대관시스템을 갖춘 극장의 확대가 중요하다. 그것은 제작자가 손익분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 아티스트들에게 그 이익이 돌아가고‘시장’이 확보될 때 투자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 양효석(문화예술위원회 예술진흥실장) : 여기서 짚고 넘어 갈 사항은, 국가 혹은 공공기관이 그런 뮤지컬전용극장 설립운영이 가능한가이다. 정부에서 ‘문예회관’을 리모델링해서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는데, 기초예술에 비해 뮤지컬은 2~3개월의 장기 공연을 하려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운영이 어렵다. 그렇기에 전용극장은 민간의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국가는 쇼케이스 등을 통한 소극장 뮤지컬 육성에 힘써야 한다. 인증이 안 된 실험적인 작품들을 발전시키는 인큐베이터의 기능을 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 이원종(연출가) : 그러면 민간차원에서 전용극장을 지을 수 있도록 국가가 유도해야 한다. 창작자의 작품이 손익을 떠나 만들어진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더 많은 전용극장 설립이 필요하다.

▷ 사회자 : 그렇다. 강북시장을 보면 많은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데 그 지하에 뮤지컬 전용극장을 지으면 세금을 감면해 준다던지 해서 민간의 차원에서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진식(문화관광부 공연예술팀장) : 기존의 공연장을 전문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가 운영하는 극장에 국내창작뮤지컬을 우선으로 올리는“무대할당제”의 도입도 중요하다. 또한 이것에다가 기업의 문화마케팅도 잘 이용하면 좋겠다.
▲ 김용현(서울뮤지컬 대표) : 뮤지컬 <와이키키브라더스>가 소극장 공연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대극장에서 공연하기까지 즉,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까지는 정말 많은 힘이 들었다. 아마 <와이키키브라더스>가 그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면 그대로 사장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우리 창작뮤지컬들이 빛을 보지 못한 채 사장되는 작품들이 많다. 민(民)이 하지 못한 부분들은 관(官)에서 해주어야 한다.

▷ 사회자 : 영화의 발전은 물론 영화인들의 희생과 노력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스크린쿼터’의 역할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무대할당제’에 대해 논의해 보자.
▲ 박명성(신시뮤지컬 대표) : ‘무대할당제’는 역으로 작용하면 질 나쁜 창작뮤지컬을 양성하게 되어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오히려 관객들의 발길을 저하시키는 오류를 범할 우려가 있다. 인력양성과 창작콘텐츠의 개발이 제일 중요하다. 우리 신시에서는 라이센스뮤지컬만 하다가 이번에 <댄싱쉐도우>라는 창작뮤지컬을 제작했는데 투자 없이 약 15억 정도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 작품에는 해외스텝들로 creative팀을 구성했는데 그 이유는 국내 인력들은 4~5년간 한 작품에만 매달릴 수 없었다. 절대적인 인력부족이다. 현재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기형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볼 수 있는데 지금시점에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로 소극장의 창작뮤지컬들을 보면 소재에 대한 독창성이 없다. 로맨틱코미디라는 주제로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콘텐츠의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하지만 창작콘텐츠는 그 ‘가능성’을 보고 지속적인 후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본인은‘창작뮤지컬’이라는 용어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창작뮤지컬의 범주가 애매하다.‘우리뮤지컬’이라는 용어가 맞다. 인적인프라는 정부의 주도하에 각 극단에서 아카데미를 구축하는 방법이 좋겠다.

▷ 사회자 : 제작지원 및 투자에 대한 의견을 말해 보자.
▲ 김지훈(IMM 인베스트먼트 대표) : 3월초에 국내 최초로 100억규모의 공연투자조합이 설립될 예정이다. 이중 40%가 국가의 예산이며 60%가 민간투자 이다. 투자자들이 공연에 눈을 돌린 시기는 얼마 안됐다. 그러나 공연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더욱이 영화펀드가 작년에 5000억 정도 들어갔는데 손실을 많이 봤다. 그래서 올해에는 공연쪽으로 몰릴 예정이다.

▷ 사회자 : 뮤지컬 공연에는 투어, 라이센스, 창작에 있는데 투자는 어느 쪽으로 할 예정인가?
▲ 김지훈(IMM 인베스트먼트 대표) : 그동안은 라이센스에만 투자 했었다. 이번 펀드는 정부의 돈이 일부 투자되는 만큼 창작 작품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원과 투자의 개념은 다르다. 우리는 ‘수익’을 최대의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투어공연은 제외하더라도 창작 작품과 라이센스는 구분 없이 투자될 것이다. 이것은 창작뮤지컬의 활성화보다는 뮤지컬시장파이 형성에 더 큰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 김종헌(쇼틱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 투자자들은 공연의 수익 구조를 바로 인지해야 한다. 오픈런 시스템이 아니면 수익을 내기 힘들다.
▲ 김지훈(IMM 인베스트먼트 대표) : 그러면 공연의 리스크는 투자자가 지고 있으므로 영화처럼 판권을 투자자와 함께 공유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 박명성(신시뮤지컬 대표) : 판권을 공유하는 것은 어렵다. 투자자들과는 수익분배의 기준에서 생각해야한다.
▲ 이진식(문화관광부 공연예술팀장) : 공공기관은 그 공공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강제성은 없더라도 무대할당제를 일부 도입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늘은 뮤지컬에 대해서만 토론했지만 음악이나 무용 같은 기초예술의 발전 또한 중요하다.

▷ 사회자 : 오늘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 시간관계상 끝내야 할 것 같다. 오늘 나온 소중한 의견들을 수립하여 창작뮤지컬 시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 감사하다.

<취재후기>
오늘 발언을 종합적으로 요약해 보면 크게 인재양성 및 양질의 콘텐츠 개발과 전용극장 설립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민간투자가 큰 화두가 되었는데 뮤지컬 제작 실무자 및 교육계, 정부, 투자자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으며 이런 의견들이 탁상공론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우리 뮤지컬 공연계가 발전하는 모태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다음번에는 관객들의 의견 또한 수립하면 더 좋겠다.

공정임기자 /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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