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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33]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5.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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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부터 2017년 안산 공연을 거쳐 중국 베세토 연극제 공식 초청작,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작품은 2017년 하반기 안산문화재단이 개발하고 제작한 후 안산에서 트라이 아웃을 시작했다. 올해 2018년 3월 서울 대학로에 입성해 열정으로 똘똘 뭉친 패기 있는 그들의 농구경기 한판이 벌어졌다.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조금은 덜 영글어진 청춘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따듯한 감성의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뮤지컬이다. 극은 농구라는 스포츠 속에 담긴 청춘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성장기의 땀과 눈물이 어우러진 ‘전설의 리틀 농구단’을 얘기한다.

그동안 안산문화재단은 지역에 있으면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제작극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왔다. 또한, 여느 극장과 기관에서도 할 수 없는 일련의 모범적인 사례를 일구어 왔다.
안산문화재단은 지난 2004년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을 개관하고 2005년 국악 뮤지컬 ‘반쪽이전’을 시작으로 지역 역사를 소재로 한 ‘꼭두별초’, 2006년 극단 북새통과 함께한 국악뮤지컬 ‘재주 많은 다섯친구’를 제작하였으며 국내 공연에 그치지 않고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과 카메룬에서 개최했던 국제 아동 청소년 축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후 2010년 오페라 ‘신데렐라’, 음악극 ‘에릭사티’가 안산과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되었고 2012년 창작희곡공모 ‘염전 이야기’, 2013년 음악극 ‘에릭사티’ 앙코르 공연, 2014년 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 2014년 창작희곡 공모 ‘엄마의 이력서’, 2015년 음악극 ‘에릭사티’, 2016년 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 안산, 서울 공연, 2017년 융복합극 ‘단원 화무도’에 이어 2017년 ‘전설의 리틀 농구단’을 제작해 안산과 중국 베세트 연극제, 그리고 2018년 앙코르 공연에 이르렀다.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돈 뜯기기는 일상이며 집에서는 늘 바쁜 엄마에게 유령 취급 당하는 주인공 수현이 있다. 수현은 어느 곳에도 기댈 수 없고 얘기할 상대도 없으며 그렇게 외로운 나날을 보내는데 어떤 계기로 인해 차츰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잊어버렸거나 무시했던 순간들이 눈앞에 되살아나게 된다.

학창 시절, 누구나 가끔 그렇듯이 집에는 가기 싫고, 마땅히 놀아주거나 얘기할 친구도 없었던 왕따 수현은 학교 주위를 맴돌다 불이 다 꺼진 어두운 교실 한구석 책상에 앉아 무심히 조각칼로 책상에 ‘죽고 싶다’라고 새겨 넣다가 실수로 손목을 긋고 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자신의 주위로 친구들이 모여 있다. 그런데 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고 마치 유령처럼, 같은 듯 다른 인물들임을 금세 알아챌 수 있는 연극적 장치로 무장했다.

수현은 자신의 주변에 일어난 일들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힘들어 현기증마저 느끼는데 학교를 순찰하던 경비는 밤늦게 교실에 혼자 있지 말고 어서 집에 가라고 재촉한다. 그렇게 꿈속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힘든 몽롱한 상황의 연속에서 친구 아닌 친구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하는 사이 왕따로 인한 심한 우울증은 어느새 사라진다. 게다가 해체하느냐 유지하느냐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농구부에 가입해 자신도 몰랐었던 주목할 만한 활약을 벌이는 모습에 스스로 놀하고 대견해 한다. 그동안 현실에서는 절대로 느끼거나 발휘하지 못했던 활달한 청춘의 기상을 보이는가 하면 함께하는 이들과의 관계, 그리고 함께 이루어 내려는 꿈의 실현 등을 통해 성장기 설익은 청년의 아픔과 기쁨, 그리고 희망을 기분 좋게 엿보게 된다.

무엇보다 주변 인물들의 개인적인 일상과 사연을 접하고, 가슴 뜨거워짐을 접한 수현은 그들과의 생활에서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고 그들과 삶의 애환을 나누며 성숙한 인성으로 거듭난다. 극 중 음악의 활용은 이러한 정서적인 텍스트를 껴안거나 보듬으며, 때로는 활달하고 때로는 치열하게 그리고 어느 순간 가슴 뜨거워진 정서로 숙연하게 하는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포장한다. 라이브로 연주하며 연기자와 연주가가 혼연일체 된 듯 그들의 숨소리와 거친 에너지를 포효하듯 뱉어낸다. 성장기 청소년의 뜨거운 호흡과 가끔 섞이는 깨소금 같은 유머와 엉켜 보는 내내 청춘의 기분 좋은 에너지를 향유할 수 있게 했다.

화룡점정으로 배우의 열연 또한 단연 돋보였다.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보다 실력과 패기로 똘똘 뭉친 그들의 열연으로 열심히 운동 한 후의 개운한 땀방울의 환희와 만족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청춘의 로망이기도 한 농구 골대에 슛 골인시키는 통쾌함을 구사하기 위해 엄청난 땀방울을 흘렸을 그들의 노고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놀랄만한 기술을 구사하는 모습을 포착하는 순간들에 기분 좋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재공연을 거듭하며 더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_안산문화재단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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