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숫자에 얽힌 다양한 사연이 있다. 2005년 대학로에 둥지를 틀고 4년을 하루처럼 달려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전용관 개관, 교과서 수록, 18만 관객 돌파 등등…각설하고, 어떤 숫자에 어떤 사연이 묻혀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 전용관인 오아시스극장 개관 4주년 기념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오아시스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극장은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만을 공연하는 전용극장이다. 배우 조준형의 제안으로 모든 단원들이 힘을 합쳐 버려진 당구장을 개조해 사용하다 2009년 1월 대학로 마로니에 뒤편에 자리한 2번째 오아시스극장으로 이사했다.

이 작품의 제작을 맡은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이종현 팀장은 “스타 없는 순수 창작극으로 전용관을 만든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었다. 그러나 전용관을 개관한지 4년이 지난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작품의 성공으로 다양한 창작 작품제작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2003년 예술의전당 초연 이후, 그리고 2005년 대학로 소극장 초연 이후 지금까지 장기공연 되고 있다. 오아시스극장의 세탁소 영업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 작품의 작가이기도한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김정숙 대표는 “관객들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이 작품� 계속될 것이다. 거듭나야하고 계속 거듭 만들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대학로에서만 총 누적 공연 횟수 1,590여 회, 18만 관객 돌파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지금까지 총 1,590회 공연을 통해 약 18만여 명의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2005년 처음 대학로 변두리에 둥지를 튼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대학로 공연 시작 30개월 만에 11만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객석점유율 90%에 초대비율 5%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뒤편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관객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18만 명이라는 기록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230여개의 학교에서 1만 8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업의 일환으로 단체관람을 오거나 ‘문화 회식’이라 부르며 직장인들의 단체관람도 증가하는 추세다. 초‧중‧고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리포트 과제의 단골 연극으로 선정되면서 ‘오아시스 극장’을 향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다.

- 2010년 중학교 교과서 수록 연극 ‘오세습’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9학년도 교과서 검정 심사 결과에서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심의를 통과시켰다. 이로써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일부분이 내년부터 중1 국어 교과서(금성출판사)에 실린다.

이번 교과서 수록은 공연되는 현대 창작 희곡 중에선 최초며, 수록된 분량도 희곡(세탁소 습격장면부터 결말까지)과 연출노트, 공연 관람 후 감상문 등 1‧2권 통틀어 34페이지에 이른다.

이로써, 2010학년도부터 금성출판사에서 발행되는 국어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의 학생들은 수업시간을 통해 희곡을 학습하고, 대학로에서 실제 공연되는 작품을 관람하면서 더욱 가깝고 친숙하게 희곡을 학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작가 김정숙은 “교과서에 실렸지만 자기가 그 작품을 볼 수 없는 것과 교과서에 실려 있는 작품을 실제적으로 대학로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체험’이라는 모티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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