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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무대발견시리즈-미리보기! 청춘 유도제, 연극 ‘청춘, 간다’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무대발견시리즈-미리보기 연극 ‘청춘, 간다’가 공연됐다. 청춘이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이란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연극 ‘청춘, 간다’는 이제 청춘이라는 말이 낯설기만 한 30대 중반의 답답한 현실을 토로한다.

- 가스 활명수로 청춘을 부를 수만 있다면

연극 ‘청춘, 간다’의 막이 오르면 삶에 지친 주인공들 뒤로 수십 병의 가스 활명수가 놓여있다. 주인공 수아가 밥 먹듯이 마시는 가스 활명수는 답답한 속을 시원스레 해결해줄 것 같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청춘을 되찾으려는 주인공의 마지막 발악이 가스 활명수에 비친다. 급히 먹은 음식에 체한 것처럼, 30대 중반 대환과 수아는 세월에 쫓겨 확고한 꿈도 없이 인생을 살아왔다. 30대 중반, 70년 동안이 인생이라면 벌써 절반의 길을 걸어온 이들은 청춘이 가는 것이 아니라 아직 느껴보지도 못한 것처럼 보인다. 자신의 꿈도 파악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은 비단 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정체성을 잃은 수많은 청춘들, 사회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방황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가스 활명수로 청춘을 부를 수만 있다면….

- 청춘을 유도하는 연극?!

“잠이 얼마나 있다가 와?”, “안 올수도 있어. 이건 수면제가 아니라 수면유도제니깐!” 극중 대환과 수아의 대화다. 삶에 지친 이들은 수면유도제를 먹어서라도 잠이 들어야 한다. 눈을 뜨고 있으면 배가고파지고, 배가고파지면 밥을 먹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돈, 마땅한 직업도 없는 이들에게 돈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래서 수면유도제를 먹어야 한다. 청춘이 더 이상 청춘일 수 없을 때 우리에겐 상처가 된다. 대환과 수아도 그런 이유로 수면유도제의 힘을 빌리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들이 나누는 대화로 우리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역설적이지만, 무기력이란 자극제로 활력이란 깨달음을 주기 때문. 연극 ‘청춘, 간다’는 청춘을 주는 연극이 아니라 청춘을 유도하는 연극이다. 시원스런 해답 대신 우리가 각자 답을 찾게 만듦으로 청춘에 대해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시시해진 젊음의 끝자락에 서 있는 청춘.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신들이 패배자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은 청춘. 이들에게 청춘은 상처가 되고 말지만,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것도 청춘이라는 사실이다.


김수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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