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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로랑 방 “‘제2의 고향’ 한국, 제 인생에 ‘복’이 됐죠”…①7월 1일부터 2일까지 2회 홍대 잭비님블에서 공연

인생의 ‘빛과 그림자’는 경험에서 시작됐다. 그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언어를 배우고 사회의 문제를 논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 사람과 사람의 대화를 이어주는 큐피트 역을 자처하기도 하며 슬픔이 어둠 속에 외롭지 않도록 빛을 찾아주는 열혈 가이드가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애민으로 눈물 흘리는 것에 부끄러움도 없다. 부족한 것은 받아드리고 넘치는 것을 나누며 그렇게 한여름, 그는 뜨겁게 성장 중이다. 시원하게 “오케이, 컴!”을 외치며 다가온 낯설고도 편안한 뮤지컬 배우 로랑 방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국에 다시 온 소감은?

작년 5월에 한국에서 ‘아마데우스’와 콘서트 프로모션을 하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한국과 중국, 우크라이나, 일본 등지로 콘서트를 많이 다녔다. 10년 전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로 한국에 왔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항상 한국에 오고 싶고 만약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오게 돼서 너무 반갑다. 지난해 살리에리 역으로 사랑받았지만 아무래도 10년 전부터 한국 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10년 전이랑 또 다른 세대의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대되고 좋다.

프랑스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

프랑스에서 ‘프리실라’라는 뮤지컬을 시작했다.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둬서 연장의 연장을 거듭했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 ‘프리실라’에서 주연을 맡고 있는데 한국 콘서트를 위해 다른 배우에게 맡기고 한국에 왔다. 지난번 한국방문 이후 프랑스에서도 일이 많아졌다. 한국이 저에게 복이 된 것 같다.

한국에서 솔로 콘서트 제안을 받고 어떤 모습 보여주고 싶었나?

이번 콘서트는 ‘뷔페’라고 표현하고 싶다.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뮤지컬 넘버를 듣고 싶어 하는 분들도 계실 거 같다. 프랑스와 외국의 유명 뮤지컬 넘버를 골랐다. 뮤지컬배우로 활동하면서 ‘레미제라블’이나 ‘오페라의 유령’ 등 프랑스 버전의 노래도 많이 불러봤다. 한국 분들도 아실만한 샹송도 들려 드릴 거다. 개인 앨범에서 들려줄 곡이 있을지 고민해봤지만 아직은 자신이 없다. 앨범 수록곡을 소개하고도 싶지만, 관객이 원하고 알고 있는 곡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 듀엣 콘서트와 차별점이 있나?

듀엣 콘서트의 부제는 강한 비트가 어울리는 ‘광기’가 주제였다, 이번엔 연인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곡을 선곡하고 연출해봤다. 피아노 선율이 로맨틱할 거에요. 제가 기대하는 콘셉트는 데이트 나가기 전에 고백할까 말까 고민하고 이성에게 다가가기 전의 설렘을 한번 표현해보고 싶다. ‘나 너하고 사귈래’가 아니라 ‘고백할까 말까’ 조심스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다.

지난번엔 ‘노트르담 드 파리’의 페뷔스 노래로 관객을 무대에 올렸다. 이 곡은 제가 처음 한국에 오게 된 작품의 곡이라 저에게 뗄 수 없는 곡이다. 콘서트에서 또 다른 피앙세를 찾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는 거예요. 이번에도 관객들과 함께 하는 무대가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에 박한근과 김남호 배우가 함께하는데 무대 위에서 같이 놀아보고 싶다.

게스트들과 평소 연락을 하고 지냈나?

지난 콘서트가 끝나고 서로 사진도 찍고 SNS 친구도 맺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이 있어서 자주 연락은 못 했다. 하지만 그분들의 에너지를 다시 느끼고 싶고 그 좋은 기운을 다시 한번 발휘할 수 있을 거 같다. 예전엔 친구들의 생일을 기억해서 축하해줬는데 지금은 SNS에 생일 알림 기능이 생겨서 편하게 축하 할 수 있지만 누구에게 했는지 기억을 못 하기도 한다. 내 생일에도 800개의 메시지가 왔고 답변을 하다가 저녁이 되어버린 적도 있다. (웃음)

지난 번 아리랑을 불러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 준비한 한국 노래가 있나?

몇 곡을 선정했고 발음을 연습해본 뒤 괜찮으면 하려고 한다. 관객을 위한 서프라이즈라 콘서트에서 공개하겠다.

미켈란젤로 로콩테가 지난 1월 콘서트를 했다. 콘서트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나?

미켈란젤로의 한국 콘서트에 대해 알고는 있었다. 인터넷에서 그의 콘서트 포스터를 봤는데 한참 ‘프리실라’ 연습 시기여서 신경 쓸 시간은 없었다. 그때는 서로 공연을 보러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그럴 때마다 가끔 얘기하는데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도 있고 다른 얘기들도 있고 하니까 콘서트를 주제로만 얘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에 한국 콘서트 끝나고 나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콘서트를 같이 다니면서 콘서트에 관해 이야기도 했다. 올해 9월에 상하이에서 프렌치 갈라 콘서트를 하는데 그렇게 겹치는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까 대화를 하게 된다. 또 같은 프랑스에 있다 보니 전화도 하고 메신저도 주고받는다. 미켈란젤로도 아직 한국에 빠져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작년에 항공권까지 직접 구매하면서까지 한국 콘서트에 참여했다고 한다

전 농담을 너무 좋아한다. 아버지가 농담을 많이 하셨는데 그래서 제가 농담을 좋아하는 것도 있다. 비행기 티켓은 관객들도 ‘아니겠지, 불쌍해’라는 감정을 느끼면서 재밌어하는 귀여운 농담이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웃음)

지난 논란으로 실망한 분들로 인해 한국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저와 팀 모두 놀랐다. 내가 작은 불씨라고 생각한 것이 큰 사건이 되면서 실수할 수도 있다는 경험을 얻었다. 인생을 돌이켜보면 크게 ‘흑과 백’으로 나눌 수 있다. 어두운 면모가 폭력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면의 슬픔일 수 있다. 제가 그림자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죽음과 가까이에 있던 기억 때문이다. 저의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부터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셨다. 죽음과 싸울 수 없지만 극복하려는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아버지가 휠체어 생활을 극복하시면서 삶의 변화가 있었다.

죽음을 내가 뛰어넘을 수 없지만 조금씩 전진하면서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어둠을 밝게 끌어낼 수 있는 성격이라 음악에서 표현되기도 하고 작년의 사건도 너무 나쁜 쪽으로 생각 안 하고 좋은 점을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의미는?

지난 2005년부터 한국을 찾았고 한국은 물론 아시아 문화의 관심이 많다. 여전히 사람들이 좋고 문화가 좋다. 한국과 멀어질 생각도 하지 않았고 언제든지 다시 오고 싶다. 팬들의 마음도 알고 자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해와 지금 달라진 한국을 보면서 한국인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한국의 변화된 점이 있나?

2005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프랑스에서도 한국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알고 있었던 건 50년 한국 전쟁 정도였다.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그때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제 2의 고향이 될 정도로 많은 것을 알아가고 배웠다. 최근에는 대통령 탄핵문제도 있었고 북핵문제도 있었다. 프랑스 사건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한국소식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

전 한국의 여성들이 굉장히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끔 일을 하다보면 저보다 작은 체구의 여성들이 놀라운 에너지를 가졌다. 여기 계신 분들도 마찬가지다. 현실을 극복하는 모습이 ‘유리천장’처럼 강한 것 같다. 그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본인이 괜찮지 않아도 남에게 친절하고 좋은 말을 해준다. 사람들의 이런 점을 좋게 생각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아서 투쟁하는 모습도 인상 깊다.

 

로랑방의 인터뷰는 이어집니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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