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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 솔깃한 공연] 연극 ‘보도지침’… “당신의 독백을 듣고 싶습니다”
  • 문소현 관객리뷰가
  • 승인 2017.05.0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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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보도지침’ 배우 안재영·기세중. 사진_강영화 기자

 1985, 10개월간 전달된 보도지침당시 584건의 보도지침은 한 기자에 폭로로 인해 세상에 알려졌다당시 언론사가 뉴스의 내용형식방향보도 여부까지 통제받는 사건이 일어났다문화공보부는 언론의 자유를 가이드라인을 정해 통제하는 보도지침을 내렸다무려 1985년 10월 19일부터 1986년 8월 8일까지 10개월이다이 사건은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가 월간 ’ 지에 보도지침 584건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존재를 드러냈다.

연극 보도지침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작품은 실제 법정 등에서 나왔던 발언들에 허구적 상황을 더했다. 특히, 첫 장면은 실제 관객들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극에 참여한다. 이는 보도지침을 폭로하는 기자회견 현장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한 연출이다. 또한, 등장인물인 기자와 편집장, 변호사, 검사, 판사가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 멤버였다는 설정을 통해 법정과 동아리 방을 오가는 화면 구성을 택했다.

  

▲연극 ‘보도지침’ 배우 고상호·이형훈. 사진_강영화 기자

 이러한 설정과 미장센은 연출 오세혁의 신선한 감각으로 비롯됐다그는 공연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이번 작품에서 생생한 현장감’, ‘효과적인 연출이라는 평을 받았다연출은 배우를 통해 무대를 다방면으로 활용하기도 한다등장인물이 많아 산만해질 수 있을 동선을 최소화한 연출이 눈에 띈다특히몇몇의 배우를 관객석에 배치하고 대사가 필요한 장면만 기립해 주목받게 했다이는 등퇴장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집중도를 높이게 했다극이 설정한 대학 연극 동아리 시절과 현재 법정을 오가는 장면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졌다이는 법정에서 맞서게 된 네 사람의 드라마가 더욱 밀도 높게 보이는 장치가 됐다.

배우들은 진실이 가득한 대사로 긴장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실제 쓰였던 문장을 차용해 사실적인 대본이 가능했다배우들 역시 진심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연기하고 독백하기도 했다연출 오세혁은 공연의 대사를 객석에 강요하지 않기 위해 한층 정제되고 차가운 언어로 격동의 현대사를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극 ‘보도지침’ 배우 안재영·최연동·김경수. 사진_강영화 기자

연극 보도지침에서 배우들이 외치는 독백 하나하나가 심장으로 다가온다. 대한민국은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현대사적 사건을 겪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사실적인 진실이기에 힘들어하는 관객들도 있다.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실제 사용됐던 그들의 대화는 배우를 통해 독백과 진실 된 연기를 통해 더 큰 울림을 남겼다. 

 

극 중 김주혁은 검사 돈결에게 이렇게 말한다. “돈결아, 한 번쯤은 너의 독백이 듣고 싶었다

 

▲연극 ‘보도지침’ 배우 김대곤·남윤호·고상호·박정표. 사진_강영화 기자

은 수많은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독백들이 모여 작품의 진정성을 외친다. 이 공연을 보고 관객들도 한 번쯤 자신의 진실한 독백을 마음속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추천한다.

 

연극 보도지침에서 사건을 폭로한 김주혁 역은 배우 봉태규와 김경수, 이형훈이 연기한다. 월간 지를 세상에 공개한 김정배 편집장 역은 배우 고상호와 박정원, 기세중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의 재판을 변호했던 황승욱 변호사 역은 배우 박정표와 박유덕 배우가 출연한다.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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