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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거장들’ - 조용신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 강의 Ⅴ

 

지난 10월 2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조용신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의 다섯 번째 강의가 이루어졌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VS 스티븐 손드하임’이라는 제목으로 이루어진 이 강의에서는 현존하는 두 뮤지컬 거장의 작품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았다.  
웨버의 ‘텔미온어썬데이’, 손드하임의 ‘스위니 토드’ 등 이들의 작품은 현재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날 강의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이루어졌다.
다음은 ‘살아있는 거장’이라 불리는 두 작곡가에 대한 조용신 씨의 강의를 요약한 내용이다.

- 앤드류 로이드 웨버 : 보는 즐거움이 주는 힘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뮤지컬 역사상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곡가로 꼽힌다. 그는 항상 대중성을 잃지 않았으며 보는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 보수적인 성공회 신자였던 그는 60년대 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통해 대중음악의 조류인 록 음악을 오페라 형식으로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23세에 만든 이 작품은 성서를 미국의 히피 문화로 풀어내어 젊은 작곡가로서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게 만들었다.
그는 팀 라이스, 트레버 넌 등의 다양한 창작자들과 작업을 했으며, 프로듀서 카메론 메킨토시와의 협업을 통해 뮤지컬 레퍼토리를 세계화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관념적인 주제와 대중적인 음악을 바탕으로 글로벌 뮤지컬을 완성한 것이다.
글로벌 뮤지컬화는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고 전해진다. ‘오페라의 유령’은 배우들이 꽉 짜여진 틀 안에서 움직였고, 현대적인 무대 기술과 스펙터클로써 흥행 공식을 확립했다. 그래서 ‘메가(Mega) 뮤지컬’ 또는 ‘특수효과(F/X) 뮤지컬’이라 불렸다.
‘캣츠’는 고양이를 통해 런던 사람들의 생활을 빗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엘리엇의 시를 대본으로 했기 때문에 쉽게 무대를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고양이라는 설정을 통해 안무와 비주얼적인 의상 등 무대의 현실화가 해결되었다.
해롤드 프린스와의 첫 작업이었던 1978년 작 ‘에비타’는 어둡고 정치적이었던 분위기 때문에 당시에는 리바이벌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 젊은 연출가들이 작품을 밝게 풀어내면서 리바이벌에 성공하였다. 기본적으로 노래가 계속적으로 흐르는 이 작품은 음반을 먼저 완벽히 세팅하여 라디오 등 미리 대중들에게 들려주는 마케팅을 선보였다.
그 외의 주요 작품으로는 텔미온어썬데이의 ‘송 앤 댄스(1985)’, 거대한 롤러스케이트장을 무대에 구성한 ‘스타라잇 익스프레스(1987)’, 무대에 2층짜리 맨션을 구성한 ‘사랑의 진상(1990)’, ‘집사(2001)’, ‘뷰티풀 게임(2000)’ 등이 있다.
 
- 스티븐 손드하임 : 뛰어난 음악적 카리스마
스티븐 손드 하임은 뮤지컬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로 손꼽힌다. 그는 언제나 적절한 협력관계를 이어왔으며, 가사 속에 라임을 사용하는 등 작사에도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
그는 정형화된 AABA의 패턴 대신 대사처럼 유연하게 변주하며 드라마를 이끌었다. 같아 보이지만 조금씩 바꿔지는 그의 변주 스타일은 ‘인생에 같은 순간은 없지 않는가’란 지론을 작품에 녹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특유의 시니컬한 시선을 가진 그는 현대 사회가 처한 인간관계를 냉소적으로 표현하곤 했다.
그는 전체적인 스토리 사이에 볼거리를 삽입하는 통합 뮤지컬 보다 콘셉트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전통을 확립했다. 콘셉트 뮤지컬이란 드라마의 전개나 그 내용보다 표현방식이 중요시 된다. 무엇을 이야기 할 지 설정한 후 철저히 그것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이 방식은 현대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해 토니상을 휩쓸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콘셉트 뮤지컬을 선보인 그의 작품으로는 ‘컴퍼니’, ‘폴리스’, ‘소야곡’, ‘태평양 서곡’, ‘스위니 토드’ 등이 있다.
그는 1970년 해롤드 프린스와의 협업을 통해 ‘컴퍼니’라는 옴니버스 식의 뮤지컬을 선보였다. 플롯이 없고 비선형 구조의 스토리 라인의 이 뮤지컬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뮤지컬이었다. 1971년 작 ‘폴리스’에서는 지그필드 스타일의 레뷔를 사용했다.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흑백의 의상을 입는 등 무대의 아련한 느낌 잘 표현하기도 했다. 손드하임은 ‘컴퍼니’와 ‘폴리스’를 통해 뉴 뮤지컬과 콘셉트 뮤지컬을 확립 시켰다고 할 수 있다.
또 그는 매 작품마다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했다. 1984년 작품 ‘일요일 공원에서 조지와 함께’는 모더니즘 회화를 통해 점묘 화가의 움직임, 화장을 하는 여인의 동작, 음악, 대사까지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그 외의 주요 작품으로는 ‘소야곡(1979)’, ‘태평양 서곡(1976)’, ‘아름다운 시절(1982)’, ‘숲속으로(1987)’, ‘열정(1994)’ 등이 있다.


다음에 계속...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사진 : 도서출판 숲 ‘뮤지컬 스토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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