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공연이 끝나는 밤 10시가 넘은 시각, 어디선가 정체모를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대학로에서는 ‘버려진 인형’ ‘악!! 악몽’ ‘수업’ ‘낯선’ 등 공포연극이 한창이다.

아이디 ‘coco2154’는 “작년에 공연된 ‘혼자가 아니다’를 보고 공포연극에 매료되어서 ‘버려진 인형’을 사전 예매했다”며 “작년공연보다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디 ‘nn1225’는 “‘아!! 악몽’이라는 심야공포연극을 처음 접한 뒤 갑자기 공포연극에 열광하게 되어 ‘버려진 인형’을 사전 예매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공포연극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마루컴퍼니 대표 이주용씨는 “2007년 ‘오래된 아이’ 첫 공연 당시 관객의 90%가 연극을 처음 접하는 관객이었던데 반해, 현재 공연되고 있는 ‘버려진 인형’의 경우 기존에 연극을 즐겨 관람하던 관객과 연극을 처음 접하는 관객의 비중이 7:3으로 역전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로 미루어봤을 때 공포연극의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내년 여름에도 공포연극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악!! 악몽’ 역시 기존의 연극 팬이 늘어나는 추세다. 극단 두레의 공연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임유경 대리는 “기존의 연극 팬과 연극을 처음 접하는 관객의 비중이 4:6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객석과 객석 사이 돌아다니며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행동이나 무대 위에서 갑자기 귀신머리가 떨어지는 등의 특수효과가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 같다”며 계속해서 공포연극을 공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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