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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04] 뮤지컬 '고래고래' 배우들과의 합, 여느 작품보다도 뛰어나다뮤지컬 ‘고래고래’ 2016년 8월 18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

뮤지컬 ‘고래고래’는 2015년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와 함께 기획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는 2016년 8월, 제천국제 음악 영화제에 출품되어 개봉하였고 2015년 9월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오픈했다. 영화는 이제 10월 개봉예정이고 뮤지컬은 1년이 채 안 된 2016년 8월에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앙코르 공연에 돌입해 순항 중이다.

뮤지컬 ‘고래고래’는 영화나 뮤지컬에서도 공히 이탈리아 영화 ‘이탈리아 횡단밴드’의 원작을 상황과 캐릭터를 조금 달리했다. 작품은 로드무비형식으로 꿈에 그리던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러 가는 서바이벌 경연 과정을 엮어낸다. 일 번 국도를 걸으며 버스킹을 하는 동안 겪는 청춘들의 고민은 아픔을 딛고 멤버들이 좌충우돌하며 성장해가는 열혈 청춘 드라마인 것이다. 버스킹의 서정적인 선율과 더불어 락 콘서트의 역동적이며 강렬하고 신나는 사운드를 결합하여 관객들도 그들의 음악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 동아리였던 네 명의 친구 영민과 민우, 호빈, 병태는 세월이 흘러, 어느덧 음악과는 상관없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고교 시절 그들의 로망이었던 꿈의 무대를 위해 막내 병태가 서바이벌 밴드 오디션에 응모하며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수 있는 확정 소식을 듣게 된다. 병태는 가까스로 다른 시간 다른 환경에서 지내던 형들을 모두 같은 시간에 불러 모아 한자리에 있게 된다.

모두가 다른 환경의 삶 속에서 녹록지 않는 생활들인지라 속내와는 다르게 결코 내켜 하지 않았지만 병태의 간곡한 부탁과 기지에 모두 현실을 내려놓고 실로 오랜만에 가까스로 악기와 마이크를 잡고 예전의 밴드 ‘일 번국도’로 의기투합하며 재결합한다.

‘걸어서 저 하늘까지’와 비슷한 ‘목포에서 자라섬까지’ 도보로 광주, 전주 등을 거치며 일 번 국도를 따라 버스킹을 하며 몇 번의 위기도 겪게 되면서 결국은 자라섬에 당도한다. 결국은 화려하기만 한 자라섬의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한 꿈의 밴드 페스티벌을 뒤로하고 그들만을 위한 꿈의 청춘 송가로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세상의 마지막인 듯 새로운 내일을 노래한다.

처음부터 이들의 소식을 듣고 음악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던 ‘7시 내 고장’의 피디 혜경이 합류하여 그들을 기록하게 된다. 그렇게 엿보게 된 일 번 국도를 따라가며 함께하는 음악 여행을 통해 우리는 각기 다르지만, 인정 넘치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잃어버렸거나 찾지 못했던 꿈에 다시 한 번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간다. 또, 함께 공감하고 노래하는 사이에 잃어버린 시간의 꿈 꾸던 그 시절의 그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전이되어 함께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청춘의 꿈을 노래하게 된다.

무대는 영화와 콘서트를 위한 효과적인 장치를 통해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하다. 영상은 공간과 장소의 변이로 기능적인 동행뿐 아니라 게시판이나 안내판들의 사실적인 정보의 리딩을 표현한다. 송승규 영상디자이너는 목포에서 자라섬까지 가는 동안의, 공간 확장과 축소, 이동의 카메라 워크의 적절한 활용으로 매우 효과적으로 배우들과 함께 음악 여행을 동행하게 된다.

배우들과의 합은 여느 작품보다도 뛰어났다. 영민 역의 김신의, 민우 역의 정상윤, 호빈 역의 박준후, 병태 역의 박한근, 매니저 역의 정승준, 혜경 역의 김여진은 상대 배우를 위한 배려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임기응변에 능숙했다. 밀고 당기는 애드리브와 흐트러짐에 대한 순발력과 맛깔스러운 재치는 여러 장면에서 짙게 배어나와 관객과 더불어 혼연일체가 되게 했다.

특히 작사와 작곡, 연기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것 같은 밴드 ‘몽니’의 김신의 배우를 주목하게 한다. 그는 이미 다양한 뮤지컬에 출연하여 가창력 좋은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마치 실제 본인 이야기인 양 자연스럽게 작품의 내용과 정서를 리드하고 있다. 작사, 작곡과 더불어 절제되고 폭발적인 내공이 찬 깊이 있는 연기와 절창이 단연 압권이었다.

작곡가로서 전반적인 음악 구성과 대사의 배치도 좋았지만, 배우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 캐 하는 점이 있다. 상악부 구강의 활용과 더불어 읊조리듯 하는 입술 발음부터 통성을 활용한 폭발적인 고음의 가창력은 명불허전이다. 더욱이 조금은 시니컬하고 우수에 찬 듯 무표정한 표정과 뜨거운 열정을 폭포처럼 쏟아내는 소나기 같은 고음의 향연은 가히 일품이었다.

뮤지컬 ‘고래고래’는 2016년 8월 18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유희성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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