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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공연’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연극 ‘쉬어매드니스’

 

여기, 끔찍한 살인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미용실 2층에서, 피아니스트인 건물주인 여자가 살해당했다. 범인은 그 시각 미용실에 있던 4명의 주인공 중 하나다. 극은 특이하게도 관객들과 함께 범인을 수사해 나간다. 관객의 참여도에 따라 극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살인 용의자를 찾는 여타의 범죄 스릴러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유머러스한 등장인물들로 시종일관 유쾌하고 코믹하게 추리를 풀어나간다. 관객들은 형사의 질문에 대답도 하고 증언도 하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소극장 안에서 벌어지는 어떤 알리바이라도 사건 추리의 단서가 될 수 있다. 당신의 결정적인 말 한마디에 극의 결말이 바뀐다.

- 수상한 미용실의 발랄한 행보, 기네스 북 등재

기네스북에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1분 동안 바나나를 미친 듯이 쪼개거나 얼굴에 빨래집게를 다닥다닥 붙여 놓고 버티거나, 좀 그렇지만, 1분 동안 팬티를 최대한 많이 입고 벗으면 된다. 의미도 재미도 없을 뿐더러 민망한 종목도 눈에 띈다. 그러나 여기서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기네스북에 그 이름을 올렸다는 게 중요하다.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되는 연극 ‘쉬어매드니스’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네스북’ 기록 보유작이다. 1980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된 이후,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연극’으로 기록되면서 이름을 올렸다.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현재 미국 내 보스턴에서 1980년 오픈 이래 28년, 워싱턴에서 19년째 공연 중이고, 2006년엔 시카고에서 재 오프닝되면서 총 37,000번의 공연을 기록했다. 전 세계 22개 도시의 공연장에서 매일 공연되는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8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국적을 초월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수상의 기쁨, “이 영광을 관객여러분들과…!”

연극이 롱런하는 덴 이유가 있다. 일진이 더럽게 안좋은, 그 날 하필 토니의 미용실에 있었다는 이유로 졸지에 살인 용의자가 돼야만 했던 무대 위의 배우들이 측은해서가 아니라, 매회 공연을 함께 만들어갔던 관객들의 이어지는 호평과 기대가 내일의, 또 그 내일의 공연을 만들어 냈다. 오랜 무대경험 만큼 쌓인 연극의 내공을 각종 수상 기록이 입증해주고 있다.

▲ 연극 ‘쉬어매드니스’의 수상내역 (NATIONAL AWARDS)

・National Comedy Hall of Fame’s Charlie Chaplin Award - 찰리 채플린상
・Mystery writers of America’s Raven Award - 작품상
・Boston Globe Readers Poll Award - 최고 코미디상 7차례 수상
・Chicago Tribune Readers Poll Award - 최고 작품상 3차례 수상
・USO Award - 획기적인 극 예술상
・Philadelphia Daily News - 최고 작품상

- 살인 사건을 둘러싼 코믹 추리극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관객이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추리하고 증언하면서 극의 결말을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형식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이런 방식에 관객들은 낯설어하면서도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꾸준히 소극장을 찾았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배우들과 관객들이 하나 되어 호흡하는 유쾌함은 소극장을 하나의 ‘광장’으로써 소통하게 한다. 관객의 참여라는 극이 갖는 특징 때문에 배우들의 즉흥적인 연기가 끊임없이 웃음을 만들어내고, 365일 매번 다른 결말을 만날 수 있게 한다. 연극 ‘쉬어매드니스’만이 가지고 있는 이런 신선함이 오늘은 또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에 대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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