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에 위치한 ‘오아시스 극장’에 가면 마음 따뜻하고 친절한 세탁소 주인아저씨와 그 이웃들을 만날 수 있다. 서민적인 주인공과 휴먼 감동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 연극은 관객들의 지속적인 호응 속에 지금 장기공연 중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가 그 인기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나리오의 배경이 되는 곳은 동네 오래된 세탁소다. 세탁소 주인이나 세탁소를 찾는 사람들이나 모두 먹고 살기 빠듯한 ‘소시민’이다. 세탁소 주인 ‘강태국’은 순박하고, 정직하고, 또 사람을 위할 줄 안다. 우리 동네 옆집 아저씨가 그렇듯, 오아시스 세탁소 주인아저씨 ‘강태국’도 그 모습을 닮았다. 어눌한 말투에 리액션도 거의 없는 ‘강태국’은 늘 성실하게 일하고 정직하게 돈을 번다. 하지만 생활비에 딸 교육비에 생활은 늘 쪼들린다.
수필 ‘방망이를 깎던 노인’을 연상케 하는, 옷에 대한 ‘강태국’의 철학은 남다르다. 옷만 세탁하는 게 아니라 그 옷을 입는 사람들의 마음도 세탁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강태국’은 우리 시대에 잃어버린 일상의 ‘건강함’의 상징이다. 소시민적 삶을 통해 일상의 활력과 살아있음을 대변하는 ‘강태국’은 최근 E마트나 홈플러�(자본)의 세력 확장으로 속속 문을 닫는 동네슈퍼 사장님들의 우는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세탁소 주인아저씨 ‘강태국’을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하나 같이 모두 활발하고 목소리가 크고, 제멋대로다. 강태국은 소심하고 내성적이지만 유머가 있다. ‘강태국’의 유머는 삶의 애환과 가장으로서의 비애를 함축하고 있는 유머다. 그래서 웃겨도 마냥 웃을 수가 없고 반대로 더 웃기는 힘이 있다. 서로 대조적인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결국 극의 핵심을 쥐고 있는 주인공 ‘강태국’의 캐릭터는 돋보인다. ‘강태국’의 캐릭터가 돋보인다는 건 결국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선명해진다는 뜻이다.
단 한 사람의 노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긴 어렵겠지만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결코 뻔하지 않다. 세탁소 주인아저씨 ‘강태국’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나와 가족과 잊었던 우리 주변의 소중한 것들 아닐까.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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