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악이라 하면 하품부터 나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판소리를 블랙코미디 장르에 접목시킨 소리극 ‘호질’은 도전적 시도로 읽힌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호질(虎叱)’에 나오는 위선적인 선비 북곽선생을 신명나는 우리네 소리로 호되게 야단친다.
소리극 ‘호질’은 지루하고 낡았다는 편견 속에 감춰진 우리 민족 특유의 조소와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관객들도 통쾌한 장면이 나오면 신나서 ‘잘한다’ 박수치고, 흥겨우면 ‘얼씨구’하고 외칠 수 있는 열린 연극이다.‘평화의 소리(1993)’부터 전통음악과 연극의 결합을 끊임없이 시도해 온 극단 ‘신명’의 이덕인 연출은 이번 소리극 ‘호질’을 통해 신명나는 판소리로 썩어빠진 세상의 불합리를 풍자할 예정이다. 특히 얼마 전 젊은 소리꾼들이 선보였던 ‘엄청난 거짓말쟁이 척척 생겨’와 타루의 ‘시간을 파는 남자’ 등의 국악뮤지컬이라는 새 장르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던 사실은 소리극에 대한 흥행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소리극 ‘호질’은 은 영 맘에 들지 않는 정치나 하는 놈들이나, 우리들 삶의 결함, 악폐(惡弊), 불합리, 우열(愚劣), 허위 등에 가해지는 기지 넘치는 풍자를 위트 있게 풀어간다. 엘리트라 말하는 양반들의 이중적 태도를 꼬집으며 유쾌하고 호탕하게 관객에게 다가간다. 200년 전 조선의 양반들에게 쏟아지던 호랑이의 질책이 7월 10일부터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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