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풍의 언덕’은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 1818 ∼ 1848)가 남긴 단 한편의 소설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멜빌의 ‘백경’과 더불어 영문학의 3대 비극이자 세계 10대 소설로 꼽힌다. 이 작품은 사랑과 증오라는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양면성조차 하나의 요소로부터 도출되는 것임을 말해준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왜 운명적인 사랑의 주인공이라 불리는지는 그들의 캐릭터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사랑의 감정은 하나가 아니다!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는 ‘언쇼’가 고아원에서 데려온 아이로 ‘언쇼’의 딸 ‘캐서린’과 사랑에 빠진다. ‘히스클리프’는 사랑하는 ‘캐서린’이 자신을 배신하자 조용히 종적을 감춰 버린 후 6∼7년 뒤, 유복한 신사로 변모하여 폭풍의 언덕에 다시 돌아오지만 ‘캐서린’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이에 대한 복수극을 펼치는 거친 성격을 보여준다.
그러나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의 죽음 앞에서도 그녀에 대한 사랑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히스클리프’가 증오의 감정으로 사람들에게 복수를 일삼았던 것조차 ‘캐서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복수의 불길을 다 태워 버린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의 환영을 쫓으며 죽어가는 장면은 현실세계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초월적인 사랑으로 승화됨을 보여준다. ‘히스클리프’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달콤하게만 표현하지 않고, 증오라는 다소 이질적인 감정으로 표현한 것은 그의 사랑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효과를 갖는다.
사랑하지만 함께할 수 없는 비운의 여인, ‘캐서린’
‘히스클리프’와 사랑에 빠진 ‘캐서린’은 아버지인 ‘언쇼’가 죽자 오빠인 ‘힌들리’의 학대가 점차 심해져 힘든 나날들을 보낸다. ‘히스클리프’와의 사랑의 감정은 더욱 깊어지지만 ‘힌들리’의 학대를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 ‘캐서린’은 우연한 기회에 만난 유복한 지주 린턴 가에 아들 에드거의 구혼을 받아들인다. 충격으로 종적을 감춘 ‘히스클리프’의 행방을 수소문하여 찾으려 하나 끝내는 찾지 못한 채 결혼을 하게 된다.
‘캐서린’은 정열적이며 순수한 감정을 지닌 여인이었으나 돌아온 ‘히스클리프’가 내뿜는 증오의 감정에 대해 번민하며 결국엔 죽음을 맞이한다. 사랑하지만 함께할 수 없었던 ‘히스클리프’와의 사랑은 그녀가 환영이 되어 나타나는 영원의 세계에서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종국에는 이룰 수 없었다고 생각했던 사랑을 현실을 초월한 곳에서 이룸으로서 그녀의 사랑에 대한 가치는 높이 평가받는다.
‘젊음의 문화북구 2009기획공연’으로 선정된 연극 ‘폭풍의 언덕’은 오는 6월 27, 28일에 癤爰歐많??뭡虛린鰥【� 공연된다. (공연문의 : 052-256-8700)
김수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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