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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쥬크박스 뮤지컬을 기대해도 좋다

 

 

동전을 넣고 원하는 곡을 선택하면 노래가 나오는 마법의 상자, 쥬크박스(jukebox). 뮤지컬에도 쥬크박스 뮤지컬이라는 것이 있다.
뮤지컬의 3요소를 음악, 춤, 연기라고 한다면 제작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바로 음악이다. 관객을 가장 빨리 흡수시키며, 또한 음악으로써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 입장에서도 음악은 앨범을 통해 반복해서 들을 수 있기에 공연 후에도 당시의 감흥을 반복해서 느낄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브로드웨이에서는 유명 가수들의 올드 팝을 사용한, 일명 ‘주크박스 뮤지컬(Jukebox Musical)’들이 인기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담은 ‘올 슉 업(All Shook Up)’, 아바의 노래를 활용한 ‘맘마 미아(Mamma Mia)’, 빌리 조엘의 ‘무빙 아웃(Movin’ Out)’ 등이 있다. 또한 얼마 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존 레논의 노래로 만든 새 뮤지컬 ‘레논(Lennon)’의 막이 올랐다. 기존의 주크박스 뮤지컬이 유명가수의 음악만을 활용해온 반면, ‘레논’은 아예 레논의 일생을 내용으로 삼았다. 여기에 레논의 육성과 다큐 영상을 삽입해 더욱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뮤지컬 ‘레논’에는 ‘Imagine’ ‘Instant Karma’ ‘New York City’ ‘Money’ ‘Woman is the Nigger of the World’ 등의 히트곡과 함께 ‘India, India’ ‘I Don’t Want to Lose You’ 등 미공개곡이 올려졌다.
물론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형식이 완벽한 흥행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Surfin U.S.A’ ‘California Girls’ ‘Warmth of the Sun’ 등 비치보이스의 흥겨운 음악으로 만든 ‘굿 바이브레이션스(Good Vibrations)’의 경우 예상과 달리 5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올드 팝은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이미 많은 팬의 귀에 익숙하기 때문에 여기다 뮤지컬의 춤과 연기를 잘 배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기존의 가사를 변형시키지 않고 드라마 속에 노래를 담아내야 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특성상 좋은 대본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억지 상황이 연출되거나 드라마의 맥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노래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뮤지컬에서 음악과 드라마의 호흡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그중 어느 것 하나가 마치 빌린 옷처럼 딴 장단을 친다면 어떻게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고 고정 팬들을 가진 가수의 노래로 만드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여전히 제작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올드팬의 향수를 충족시키며 가족 관객을 끌어 모으는 브로드웨이의 최근 트렌드는 한국 공연계에서 벤치마킹할 만하다. 얼마 전 ‘맘마미아’의 대히트 이후 한국에서도 주크박스 뮤지컬 붐이 일고 있다.

이제 한국산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한국에서도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 등 1970~1980년대 대중가요를 모아 만든 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달고나’가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 후 자우림의 노래로 만든 ‘매직 카펫 라이드’와 싱어송 라이터 임현정의 노래로 만든 ‘현정아 사랑해’가 올려졌다. 특히 ‘달고나’는 이번 11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지방공연은 이에 앞서 23일부터 김해, 대전, 대구에서 펼쳐진다.) 이번에는 송승환 대표가 연출을 맡아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탤런트 박형준이 주인공 세우역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며 여주인공 지희역에는 그룹 주얼리의 멤버 조민아씨가 캐스팅되었다. 삼촌역에는 개그맨 손헌수가 맡는다. PMC 프로뎍션이 2004년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했던 이 작품은 흘러간 가요들로 꾸며져 소위 7080세대들이 과거를 떠올리며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다. 인기 만화 주제가 ‘은하철도999’, 둘다섯의 ‘꽃과 어린왕자’, 전영록의 ‘불티’,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김현식의 ‘골목길’ 등을 들을 수 있다.
또 올 12월에는 그룹 동물원의 히트곡으로 만들어지는 뮤지컬 ‘동물원, 수줍던 날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이 뮤지컬에는 ‘시청 앞 지하철에서’, ‘변해가네’, ‘널 사랑하겠어’ 등 동물원의 히트곡이 사용될 예정. 동물원이 직접 음악감독을 맡았다. 남자 주인공에는 가수 겸 탈렌트로 활동하고 있는 홍경민과 ‘맘마미아’에 출연했던 가수 이정열이 더블로 캐스팅 되었다. 연극 ‘이’에서 공길 역을 맡았던 박정환과 ‘미스사이공’에서 주역으로 나온 김아선도 출연한다.
이외에도 김광석, 여행스케치, 이승철, 산울림, 들국화, 김수철, 이문세의 히트곡 작곡가 이영훈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이 준비 중이다.

이제 우리 뮤지컬 관객은 실력 있는 중견 가수의 주옥같은 음악과 탄탄한 이야기가 결합된 진정한 한국형 ‘주크박스 뮤지컬’을 감상할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다.

<사진설명>
좌측 상 뮤지컬 <맘마미아>
좌측 하 60회 토니상 작품상을 받은 뮤지컬 <저지보이스>
우측 뮤지컬 <달고나>

편집부 / kongjungim@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6년 9월 26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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