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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평가] 대학로의 보물 같은 연극 ‘억울한 여자’

                    

 

연극 ‘억울한 여자’는 지난 2007년 국립극장에서 열린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통해 국내 처음 소개된 작품이다. 최소화된 무대와 의상으로 진행된 국내 배우들의 낭독공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이후 아르코예술극장 기획공연에 선정됐다. 지난 해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큰 환호를 받았던 연극 ‘억울한 여자’가 올해 역시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5일 시작해 오는 3월 8일 막을 내리는 연극 ‘억울한 여자’에 관한 관객들의 평가를 모아봤다. 이 작품은 인터넷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9.48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총 195개의 개대평과 53개의 관람평이 등록됐다.

연극 ‘억울한 여자’는 ‘일상의 평범함’이 전부였던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롯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 번의 이혼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 하는 중년의 여성,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에 카페를 찾는 주부들, 친구의 아내에게 엉뚱한 마음을 품고 있는 중년의 남성,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카페 주인……. 이들은 자신과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에 갇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들이다.

연극 ‘억울한 여자’ 속 주인공, 억울한 여자 유코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은 양극으로 갈린다. 제목 그대로 그녀의 억울한 심리를 깊이 공감할 수 羚駭募� 관객들도 있는 한편, 유코가 너무 부담스럽고 답답한 인물이라고 평가한 관객들도 있었다. 보통 ‘재미있었다’라든가 ‘즐거웠다’, 혹은 ‘지루했다’라는 단순한 관객평이 올라오는 작품들과는 달리 연극 ‘억울한 여자’에 등록된 관객평들은 길이도 길이거니와 작품 분석 면에 있어서도 전문가 뒤지지 않는 평가가 많았다. 이는 곧 ‘억울한 여자’가 그만큼 현대인들에게 많은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하는 연극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디 ‘metaldown’는 “필요 이상으로 깊은 메시지를 안겨주는 연극이다. 일본작품이라는 게 안타까울 만큼 디테일 면에서 탁월했다. 섬세하고 단아한 한편, 우아하면서도 집요하고 히스테리와 광기가 느껴진다”라며 이 작품을 평가했다. 이어 아이디 ‘nice613’은 “살다보면 남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이런 사람들 특색 중 하나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지 않고 각종 살을 붙여서 왜곡을 시킨다는 것이다. 자신은 전혀 모르는 사이에 주변사람들로부터 이상한 괴짜 취급을 받게 된다면 정말 억울하다. 이런 부분에서 여 주인공 유코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큰 사건이 있는 연극은 아니었지만 잔잔한 심리가 돋보이는 공연이었다”고 전했다. 아이디 ‘82667700’은 “억울한 여자 유코는 병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집착과 자기 사랑이 부족한 사람 같았다. 보는 내내 상대 남자의 답답한 마음이 깊이 공감됐다”라는 평을 남겼다.

연극 ‘억울한 여자’의 관람 평 중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바로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다. 이작품의 출연진은 남녀 주인공인 이지하와 박윤희 뿐 아니라 아베 스스무 역의 류태호까지 각종 연극상의 수상경력이 있는 굵직한 배우들이다. 또한 다른 조연 연기자들 역시 작품의 안과 밖에서 훌륭한 연기력을 소화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디 ‘metaldown’는 “박윤희와 이지하 배우의 연기는 그야말로 물이 올라 터질 듯 꿈틀거린다. 대학로가 낳은 보물 같은 배우들이다. 모든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이 느껴지는 좋은 시간이었다”라며 배우들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더불어 아이디 ‘hjsuh84’ 역시 “이지하 배우는 유코라는 배역에 정말 잘 녹이 있다. 사소한 얼굴 표정, 손짓, 몸짓 하나 하나 정말 유코스럽다. 2시간 동안의 쉼 없는 긴 러닝타임이었지만 이지하 배우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덕에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는 연극 이었다”고 전했다.

연극 ‘억울한 여자’는 오는 3월 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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