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10.28 수 23:31
상단여백
HOME 연극
신의 법 아래 인간의 법은 비극을 부른다 ‘안티고네’

 

‘뉴욕, 안티고네’와 ‘아일랜드’의 공통점은 모두 그리스의 신화의 ‘안티고네(Antigone)’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뉴욕, 안티고네’에서는 직접 안티고네에 관한 언급은 없으나 극을 이해하기 위해 ‘안티고네’가 무엇인지 꼭 알고가야 한다. ‘아일랜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미래시대의 저 두 죄수가 왜 하필이면 그들의 연극으로 ‘안티고네’를 선정했는지 알기위해서는 안티고네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야 한다. 저 두 작품이외에도 안티고네는 수많은 작품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런 안티고네가 어떤 작품인지, 누구의 손에 의해 만들어 졌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 안티고네란?
안티고네는 고대 그리스의 소포클레스가 기원전 441년에 만든 비극이다. 소포클레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의 한사람이며, 비극 작품은 총 130편이며 기록에 따라서는 123편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비극 작품 7편과 사튀르극 1편이 오늘날 남아 전하고 있는데 그 비극 중 가장 유명한 ‘오이디푸스의 왕’ 편에 안티고네가 등장한다. 안티고네는 그 태생적 비극과 죽음의 이유로 지금까지도 정부의 폭제에 저항하는 시민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 소포클레스에 대하여
소포클레스는 기원전의 인물이지만 비교적 그의 생애는 잘 알려져 있다. 기원전 3세기 이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전기가 오늘날까지 남아 전해지기 때문이다. 기원전 497년 아테네의 행정 구역 콜로노스에서 소필로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29세에 디오니소스 축제에 처음으로 비극 작품을 출품하여 1등을 한다. 소포클레스는 디오니소스 축제와 레나이아 비극 경연에서 24번이나 일등을 하여 그 시대에 가장 많이 우승한 비극 작가로 손꼽힌다. 펠로포네스전쟁을 전후로 하여 소포클레스는 적극적으로 정치 활동을 했다. 443년 델로스 동맹의 통솔자 10명 중에 한명으로 선출되었으며, 펠로포네스전쟁 초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군사 지휘관으로 활약한다. 소포클레스는 생존시 온화하며 덕이 있는 정치가 및 극작가로서 아테네인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았다. 사망 후 아테네 시민은 그에게 덱시온이라는 영웅 칭호를 주었다.

- 줄거리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와 그의 어머니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오이디푸스는 이성 부모에 대한 성적 접촉 욕구나 동성 부모에 대한 경쟁의식을 뜻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어원이 되기도 했다.)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한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고 아내 이오카스테가 자신의 어머니였음을 알고는 자신의 눈을 찔러 멀게 했다. 이 오이디푸스에게는 두명의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 두 명의 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가 있었다. 안티고네는 여동생 이스메네와 함께 눈먼 아버지의 길 안내자가 되어, 그가 테베에서 추방되어 아테네 근처에서 죽을 때까지 동행했다.

오이디푸스의 죽음 후 테베로 다시 돌아온 안티고네와 여동생은 왕위를 놓고 싸우는 두 남자 형제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를 화해시키려고 노력했다. 에테오클레스는 테베와 왕관을 지키려 했고 폴리네이케스는 테베를 공격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들은 모두 죽고 삼촌인 크레온이 왕이 되었다.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의 장례식은 성대히 치렀지만, 폴리네이케스는 반역자임을 선포하고 그의 시체를 들에 내다버려 짐승의 밥이 되게 했다. 또한 이를 거역하는 사람은 사형에 처한다고 포고했다. 그러나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스를 사랑했고 크레온의 명령이 옳지 않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그의 시체를 몰래 매장했다. 화가 난 크레온은 안티고네에게 처형령을 내리는 한편 지하감옥에 가두었고 그녀는 거기서 목을 매어 자살했다. 이런 일이 있은 뒤에 안티고네의 애인이자 크레온의 아들인 하이몬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크레온의 아내 에우리디케도 자해하여 크레온은 파멸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에 따른 것이고 에우리피데스에 따르면 안티고네는 하이몬과 도망쳐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희곡 ‘안티고네’에 이런 대사가 있다. “인간의 글로 쓴 것은 아니나 영원한 하늘의 법을 어길 수가 있을까요? 저는 왕께서 정하신 법이 하늘의 법과 같은 힘 을 지니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하늘의 법은 어제, 오늘에 생긴 것이 아니며 아무 도 그 법이 언제 생겼는지 알지 못합니다. 저는 인간의 자존심은 두려워하지 않지만 신 앞에서 하늘의 법을 어겼노라고 대답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기원전 400년경의 그리스에서 나온 말 이지만, 2009년의 한국에서도 등 돌릴 수 없는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왜 안티고네가 무죄인지를.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