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10.20 화 15:29
상단여백
HOME 연극
[스토리텔링 프리뷰] 연극 ‘아일랜드’, 난 너의 자유가 부러워

 

동서고금 인간의 본능 가장 깊숙한 곳을 자극하는 관념, 그 한 가지는 바로 ‘자유’다. 뮤지컬배우 조정석과 양준모의 전격 정극 데뷔로 화제를 모으는 연극 ‘아일랜드’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자유, 자유, 그 놈의 자유다.

연극 ‘아일랜드’가 담고 있는 자유본능의 시초는 무려 35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아돌 후가드와 존 카니, 윈스턴 쇼나 등의 3인이 완성한 1974년 작품이 현재에 이르러서까지 거론되는 점은 인간이 가진 자유에 대한 본능이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남아연방은 폭력과 배제의 땅 끝이다. 작품의 이야기 역시 남아연방이 지닌 사회적 배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연극 ‘아일랜드’는 남아프리카에서 백인들로부터 멸시 받는 흑인들의 아픔을 리얼하게 표현하며 섬, 감방, 죄수 등 인간의 극한 상황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극장은 섬이고, 무대는 섬에 있는 감옥이라는 설정도 흥미롭다. 객석의 관객들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죄수이거나 이들을 감시하는 간수이거나 혹은 이들을 감싸주는 바닷바람, 갈매기 또는 들꽃과 바윗돌이 된다.

무대 안 감옥에 갇힌 두 명의 죄수는 툭하면 간수에게 대들어 하루 종일 모래를 퍼 侍� 무의미한 일을 반복하기 일쑤다. 그들의 일과는 맞고 터지고 대들다 돌아와 지쳐 잠드는 억압과 고통의 연속이다.

쳇바퀴처럼 도는 극한의 압박 속에서 두 죄수의 유일한 낙은, 얼마 후 교도소에서 공연하게 될 연극 ‘안티고네’를 연습하는 일이다. 극중극으로 삽입되는 ‘안티고네’는 단순한 소재에서 벗어나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 본질에 대한 연극 ‘아일랜드’의 신념을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획기적인 변화는 장기수였던 두 죄수 중 한 명이 삼 개월을 남겨두고 교도소를 출소하게 되는 일이다. 서로 다른 입장에 서게 된 두 사람이 교도소장과 죄수들, 그리고 관객들을 앞에 두고 밤마다 연습했던 희랍 신화 ‘안티고네’를 연기하는 장면도 작품의 묘미다.

연극 ‘아일랜드’는 남아연방의 반인간적인 흑백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1977년 초연 당시 공화당 정권의 탄압 아래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권을 외치다 피 흘리며 쓰러져간 많은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 바 있다.

30여년이 지난 2009년 공연에서는 시간적 배경을 가까운 미래로 설정하여 일반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워진 작품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자유를 외치는 젊은이들의 바이블, 영혼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해줄 연극 ‘아일랜드’는 오는 14일부터 4월 5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