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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별점리뷰] 낯선 ‘거기’에 말을 걸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2001년 초연 당시 큰 성공을 낳았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지난 1월 19일부터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미국의 극작가이자 시인, 사회운동가, 시나리오 작가인 이브 엔슬러의 히트 연극으로, 그녀가 직접 각계각층의 200여 명이 넘는 여성들과 만나 내밀한 인터뷰를 통해 써내려 간 원작을 모놀로그 연극화한 작품이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서는 조금 부끄럽지만 여성들의 건강하고 당당한 성(性) 이야기와 은밀한 ‘거기’에 대한 얘기가 때론 유쾌한 웃음으로, 때론 진지한 고찰로 펼쳐진다. 이 시대의 여성, 특히나 보수적인 한국 사회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꼭 봐야할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시시콜콜 사소한 이모저모를 기자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해보았다.

접시가 깨질 때까지 세 여자의 수다, 수다, 또 수다! ★★★★☆
정말로 접시가 깨지는지 안 깨지는지는 몰라도 여자 셋이 모인 위력만큼은 절대적이다. 게다가 대한민국 공연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여성 3인방이니 오죽 달변가들이랴.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공연 내내 실제인 듯, 때로는 연극인 듯 쏟아내는 그녀들의 거침없는 수다 보따리가 끊이지 않는다. 세 여자들의 수다에 덩달아 신난 관객들도 다소 당혹스런 질문에도 답을 피하는 법이 없다. 진정 여자들의 수다에 접시가 깨진다면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공연 마지막 날까지 쨍그랑 소리에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다.

남자들은 반성하라! 여자들만 기살아 지수 ★★★☆☆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국내 대표 여성 연출 이지나와 국내 공연계를 이끌어가는 여성 3인방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가 만난 그야말로 여성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작품이다. 그러다보니 공연 내용은 당연히 여성의 존귀함을 알리는데 주력한다. 당연지사 멋모르고 따라온 남성 관객들은 종종 머쓱해지기 마련, 적어도 공연을 보는 동안만큼은 “여자는 하늘이다!”

아우성(아름다운 우리들의 성) 성인버전 지수 ★★★★☆
고리타분한 양호 선생님이 아니라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친구 같은 성 교육 선생님이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바야흐로 21세기 지향형 성교육 프로그램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원작에, 배우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각색이 더해지니 공연 자체가 그대로 살아있는 성교육 현장이 되는 것이다. 심심치 않게 귀를 자극하는 다소 민망한 이야기들이 있어 꾸벅꾸벅 졸 일도 없는 수업이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당신을 이 시대의 건강하고 씩씩한 새로운 성교육 지침서로 임명합니다! 단, 만 14세 이상만 들을 수 있는 교육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 것!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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