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연 전문단체 ‘축제의 땅’의 ‘왕의 춤’이 10월 12일과 13일 양일간에 걸쳐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왕의 춤’은 ‘시댄스2009(서울무용축제)’의 국내초청작으로, 처용무의 명무였던 연산이 사랑했던 ‘처용무’와 풍물의 ‘판굿’을 바탕으로 한다. 이번 공연에는 전통공연 연출가 진옥섭을 비롯, 쟁쟁한 명무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왕의 춤’은 무악극(舞樂劇)으로, 절묘한 단말마로 관객에게 각인되었던 동작을 다시 찾아 전통의 진화된 표현양식으로 그려낸다. 진옥섭 연출가는 지난 9월 2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던 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은 ‘가장 재미있는 한국 전통 춤의 장면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흉곽을 열고 심장을 쥘 수 있는 그 테크닉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며 “연산실화의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대한민국 전통춤에서 최고로 멋진 장면들을 골라서 연결시켜보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연산의 고사를 연희하는 ‘왕의 춤’으로, 줄거리의 실현보다 장면의 구현을 지향한다. 진옥섭 연출은 “안무보다는 명무를, 작곡보다는 명곡을, 연극보다는 묵극을 선택해 전통의 ‘있었던 그대로의 힘’을 위력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곧 ‘옛 것을 풀이하되 짓지 않는 것’을 지침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가면극, 무굿, 전통명무, 풍물 등 전통무용이 한자리에 모여 귀추가 주목된다. 인간문화재 하용부를 비롯, 채상소고춤 명수 김운태와 이매방류의 승무와 살풀이춤 이수자 진유림 등 명무들이 출연해 무대를 빛낼 것으로 기대된다. 군무 단원들은 김운태의 조련으로 전 단원 모두 11개월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제주민속촌에서 합숙, 하루 3회의 공연으로 훈련을 다졌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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