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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비웃는 발의 복수, ‘이경옥 무용단’의 ‘분홍신’

 

 

‘이경옥 무용단’의 ‘분홍신’이 오는 7월 10일, 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분홍신’은 음악소리만 들리면 춤을 춘다는 어느 작곡가의 딸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또한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모티프로 한다. 이 동화는 빨간 구두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벌로 결국 자신의 두 발을 도끼로 잘라내야 했던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멈출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이 불러일으킨 파국을 그리고 있다.

이경옥의 ‘분홍신’에서는 이 잔혹한 설정을 사실적이고 적나라한 이미지 대신, 팀 버튼의 영화처럼 그로테스크한 위트와 마술적 환상을 가미시켜 무겁지 않게 구현해 낸다. 또한 ‘춘향사랑놀음’,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시소게임’ 등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안무가 특유의 놀이와 유희정신을 바탕으로 관객들이 보다 쉽고 명료하게 안무가의 의도를 이해하면서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분홍신’의 무대에서 의미 있게 표현되는 갖바치 혹은 다양한 신발 등 모든 요소들은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작품 속 인물들이 작가의 모습을 투영하듯 어떠한 형태로든 작가의 삶의 일부를 드러낸다. 마치 작가의 존재가 등장인물들의 운명을 조종하는 주술사처럼 무대 곳곳에 숨어 있다. 또한 관객들이 숨은그림찾기 게임을 즐기도록 작품을 풀어나간다.

‘이경옥 무용단’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2005년 ‘춘향사랑놀음’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고,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전문단체 집중육성지원’에 선정되는 등 평단과 관객의 고른 사랑을 받고 있다.


한기화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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