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희곡 ‘좋은 남편’이 연극 ‘이제는 애처가’라는 이름으로 3월 20일(수)부터 4월 3일(수)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의 무대에 오른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오히려 결혼이라는 틀 속에 갇혀 서로에게 지쳐버린 한 부부의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으로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탄탄한 실력으로 관객을 만나 왔던 배우들의 합류로 눈길을 끈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바쁜 활동 중인 김응수가 ‘게이’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이명호, 배성우, 이지하, 진경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일본 여류작가 ‘나타카니 미키’ 희곡과 연출가 이기도의 만남!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워터보이즈’, ‘뷰티풀 선데이’로 잘 알려진 작가 ‘나카타니 미키’의 희곡 ‘좋은 남편’을 번안한 작품이다. 희곡 ‘좋은 남편’은 뜨겁게 사랑이 식어 서로에게 무덤덤해진 한 부부가 서로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나카타니 미키’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웃음과 따뜻함을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연출가 이기도는 연극 ‘뿌리 깊은 나무’, ‘한중록’, ‘파행’ 등 묵직한 작품들을 주로 연출해 왔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적 상상력에 기반해 일상적 대화에서 묻어나오는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탄탄한 대본을 실현할 연기파 배우들 대거 합류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배우 김응수가 생애 첫 게이 연기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김응수는 이번 공연에서 60세에 커밍아웃한 게이 역 ‘하라 분타/오오야마’ 역을 맡는다. 그는 최근 드라마 ‘해를 품은 달’, ‘각시탈’, ‘뿌리 깊은 나무’를 비롯해 영화와 예능에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선이 굵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그가 어떻게 ‘게이’ 연기를 펼칠지 주목받고 있다. 김응수와 함께 ‘하라 분타/오오야마’ 역에는 홍원기가 합류했다. 그는 연극 ‘됴화만발’, ‘마라사드’ 등으로 관객과 만나며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다.
설렘은 오래전에 사라진 부부로는 실력파 배우들이 더블캐스팅됐다. 늘 자유연애를 꿈꾸는 유부남이자 백수 1년 차의 남편인 ‘기타미 슌스케’는 이명호와 배성수가 함께한다. 이명호는 맡는 역마다 자신만의 연기스타일을 확고하게 보여준 배우다. 배성우는 뚜렷한 개성과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엉뚱하지만 장난기 많은 아내 ‘사쿠라’ 역은 이지하와 진경이 출연한다. 이지하는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 골든티켓어워즈 연극 여자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배우로 인정받아 왔다. 진경은 최근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그 이전부터 연기파로 사랑받은 배우다. 연극 ‘이’, ‘날 보러와요’, 뮤지컬 ‘쿠킹 위드 엘비스’ 등에 출연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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