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2월 26일 오후 2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프레스콜을 열었다. 프레스콜은 전 출연진이 함께하는 하이라이트 시연회와 간단한 인터뷰로 진행됐다.

작품은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광해군’ 시기, 조선왕조실록에 소실된 15일간의 왕의 행적을 다룬다. 영화는 개봉 당시 흥미로운 소재와 이병헌, 류승룡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개봉 38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3위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연극은 영화 상영 종료 시점에 맞춰 무대화를 준비해 영화에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를 또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연극 ‘광해’는 뮤지컬 ‘런투유’, ‘카페인’ 등의 극작, 연출가로 잘 알려진 성재준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영화의 의상이나 소품, 세트를 모티브로 무대의 현장성을 더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에서 다소 비중이 적은 편이었던 ‘광해’의 역할에도 비중을 두어 ‘변해갈 수밖에 없었던 왕’의 고뇌를 담는다. 이번 공연은 작품 중심인물들의 관계와 갈등, 감정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광해’는 공연 전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2012년 11월 1,000대 1의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다음 해 1월 캐스팅을 확정했다. ‘광해/하선’ 역에는 배수빈과 김도현이, ‘허균’ 역에는 박호산과 김대종이 출연을 결정지었다. 그 외에도 ‘조내관’ 역에 손종학과 김왕근, ‘박충서’ 역에 황만익, ‘중전’ 역에 김화영이 합류했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배수빈은 “영화 ‘광해’와 캐릭터적인 면에서 다른점은 없다. 하지만 배우 이병헌과 나는 각자 색이 다르다. 작품 속 인물을 연기하며 나만의 색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각색과 연출을 동시에 맡은 성재준은 “영화 개봉 전부터 준비한 작품이다. 준비 당시 영화는 한창 촬영 중이었고, 현장에 직접 찾아가 배우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영화와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연극은 자연스럽게 결말이 달라지게 됐다”고 전했다.

연극 ‘광해’는 4월 2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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